프리미엄 전환 실패로 다시 가성비 전략 선회
중국 봉쇄 후 매출감소 만회 차원, 대안 없어

샤오미가 신형 폴더블폰 시리즈를 100만원 대 가격에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샤오미 제공
샤오미가 신형 폴더블폰 시리즈를 100만원 대 가격에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샤오미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삼성전자가 샤오미의 100만원대 저가형 폴더블폰 출시 소식에 긴장한다. 프리미엄 폴더블폰으로 시장 대부분을 장악했으나 저가형 제품 공세에 밀릴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샤오미는 6일 신형 폴더블폰 ‘미 믹스 폴드’ 후속작인 ‘미 믹스 폴드2’를 공개한다고 6일 밝혔다. 디자인은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와 여전히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미 믹스 폴드2는 67W 고속 충전 MDY-12-EF 충전기, 8.1인치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폴더블 디스플레이, 6.56인치 커버 디스플레이 등 일부 개선된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는 또 다시 가성비 전략으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갤폴드 시리즈가 200만원에 육박하는 반면 샤오미의 미 믹스 폴드2는 100만원 대 초반이 될 전망이다. 폴더블폰 시장의 80% 이상을 삼성전자가 점유했기에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계산이다. 

샤오미는 폴더블폰 시장 자체를 삼성전자가 키웠기에 전면전을 피하려 한다. 대신 후발주자로서 가성비를 어필해 신규 사용자들의 유입을 확보하는 식이다. 

업계는 샤오미가 이번 신작 공세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내수 시장 비중이 줄었고 인도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밀렸기 때문이다.

샤오미 매출의 60% 가량이 스마트폰 판매로 만들어진다. 대부분의 제품 소비처는 중국 내수시장이다. 업계는 샤오미의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중국의 코로나 봉쇄로 인한 내수 침체라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 제품이 중저가형 시장에서 선전하는 것은 사실이나 내수 시장 비중이 워낙 높은 덕에 그동안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패스트팔로워 위치를 벗어나려 했으나 중국의 정보기술(IT)기업 규제와 봉쇄 등 연타를 맞아 기존 전략을 고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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