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10~15% 실적 하락 우려
D램 대신 대체재 확보 움직임

3분기 D램 수요가 급감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실적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3분기 D램 수요가 급감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실적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올해 D램 수요 증가율이 최근 5년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기 침체 수요 감소 영향을 받으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역성장을 버텨야할 상황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조사에 따르면 3분기 D램 가격이 10~15% 내려가고 4분기에는 3분기 대비 15~18% 가격이 더 하락할 전망이다. 글로벌 D램 수요의 대부분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점유하고 있어 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망한 올 3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글로벌시장 악재가 반영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평균 12조855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줄었다. 

SK하이닉스도 상황은 좋지 않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메모리 비중이 90% 이상인 탓이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38.8% 줄어든 2조5512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순환주기(사이클)도 이전과 달라졌다. 기존에는 4년 주기로 사이클이 돌아 업황 개선을 예측할 수 있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사이클이 깨진 탓이다.

특히 D램 수요가 많은 중국과의 관계도 문제가 된다. 상하이발 중국 봉쇄 때문에 단기적인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없고 최근 미국과의 칩4동맹 논의 등이 불거지면서 중국당국과도 척을 질 가능성도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출하량이 늘어나려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시장 점유율이 높은 중국 스마트폰 업황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며 “가격이 크게 떨어졌는데 구매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한동안 두 자릿수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과의 관계 개선도 향방을 알 수 없다. 미국이 도입한 반도체 지원법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기업은 중국 내 공장 투자 시 지원을 제한받는다. 중국에 공장을 다수 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서는 생산능력 확충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이준영 한국은행 중국경제팀 과장 등은 ‘최근 미·중 경제분쟁 주요 이슈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할 수 있도록 공급망 다변화, 국내 투자여건 개선, 혁신역량 강화 등을 도모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가치사슬의 구조 변화에 대응해 혁신 역량 강화를 통해 디자인이나 R&D, 마케팅 등 가치사슬 상위단계를 공략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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