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당무개입' vs '대통령을 공격'
갈등 핵심은 차기 총선 공천권 획득
전당대회 사활 걸려… 양측 충돌 계속될 듯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발표 [서울와이어 DB]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발표 [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사이의 누적된 갈등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폭발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의 당무개입 논란을 두고 신경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양측이 결별 수순을 밟을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대통령실과 안 의원은 서로를 향해 거센 표현을 쏟으며 한 차례 충돌했다. 

발단은 안 의원이 제기한 대통령실의 '정무개입'과 '윤심'이었다. 안 의원은 이달 5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게시글을 올리고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라는 익명'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해 윤심이 있다 없다라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선거개입이라는 정당 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의 선거개입이라 애둘러 표현했지만, 사실상 윤 대통령을 직격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즉각 반응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전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윤안연대라는 표현 누가 썼나. 그건 정말 잘못된 표현이다. 대통령과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라고 얘기하나.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리더십을 굉장히 흔드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가 과열돼서 그런지 모르지만 대통령 참모들을 간신배로 모는 것은 부당한 얘기"라며 "대통령이 간신인지 아닌지 구분도 못하고 국정을 운영하느냐. 그건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그와 같은 표현은 앞으로 삼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안 의원간 충돌은 시간 문제였을 뿐 언젠가는 발생했을 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 기반이 취약한 윤 대통령은 차기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윤석열 당'으로 재편하는 게 급선무인 반면, 안 의원은 총선권을 쥔 당대표에 올라야 차기 대권을 노릴 수 있다.

안 의원이 정권 출범부터 입각 대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된다. 대통령실이 안 의원을 불신하는 이유도 '윤석열 정권의 성공' 보단 본인 정치할 사람으로 인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양측의 정치 사활이 걸린 만큼, 전당대회 전까진 충돌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등록후보자 적격심사를 진행하고 당 대표 예비경선 진출자로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천하람·황교안(이상 가나다순) 후보를 선정했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김병민·김용태·김재원·문병호·민영삼·박성중·이만희·이용·정미경·조수진·천강정·태영호·허은아 후보(이상 가나다순)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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