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기 지원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EPA=연합뉴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기 지원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EPA=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나토 회원국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가장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기 지원에 선을 그었다.

14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두다 대통령은 지난 12일 인터뷰에서 "폴란드 밖으로 F-16 등의 전투기를 기증하는 결정은 매우 심각한 것이어서 우리가 수용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현재 50기에 조금 못미치는 수량의 F-16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다.

두다 대통령은 "우리가 충분한 전투기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설사 우리가 일부 전투기를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어떤 결정도 어쨌든 동맹국들의 결정이 요구된다"면서 "이는 공동 결정을 내려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두다 대통령은 폴란드가 동맹국의 승인 없이 독자적으로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먼저 지원할 가능성을 배제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는 전쟁 발발이후 로켓, 미사일에서 탱크까지 나토 국가들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왔다. 

이런 폴란드가 전투기 제공 가능성을 배제한 것은 이 사인이 나토 동맹국들에 매우 어려운 과제라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을 비롯해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나토 주축국들은 러시아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현대화된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것은 러시아를 자극해 전쟁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유럽 국가 순방에서 각국 정상들에게 전투기 지원을 강력하게 요청했지만 어느 나라 정상으로부터도 구체적인 약속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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