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 증여거래 324건, 전체 6.12% 차지
취득세 인상·매매거래 회복·가격 인상 등 맞물려 증여↓

아파트 매매거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이 3년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사진=이태구 기자
아파트 매매거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이 3년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올해 증여 취득세 인상과 정부의 규제완화 등이 맞물리면서 아파트 매매거래가 살아난 가운데 지난달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이 3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신고일 기준) 총 5296건 가운데 증여 건수는 324건으로, 전체의 6.12%를 차지했다. 이는 2019년 11월(6.10%) 이후 4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은 올해 증여 취득세 부과 개편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29.9%까지 치솟아 2006년 거래량 조사 이래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 1월부터 증여로 인한 취득세 과세표준이 종전 시가표준액(공시가격)에서 시가인정액(감정평가액)으로 변경돼 증여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세 부담이 늘면서 올 1월 아파트 증여 비중은 10.8%로 감소했다가 2월에 13.9%로 소폭 상승했다. 3월에는 다시 10.3%로 줄고, 4월에는 6%대로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 증여 비중도 지난달 5.17%를 기록하며 지난해 6월(5.16%)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증여 수요 감소는 증여 취득세 인상 외 최근 서울 아파트시장에서 매매 거래가 살아나고 거래 가격이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181건으로 2021년 8월(4065건)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서울을 구별로 보면 성동구와 종로구 광진구 등 세 곳은 지난달 증여 거래가 한 건도 없었다. 노원구는 올 3월 9.4%에서 지난달 6.1%로 감소했고, 마포구는 7.3%에서 1.5%로, 동작구는 7.0%에서 5.5%로 각각 줄었다.

강남권에서는 강남구가 3월 10.7%에서 지난달 7.5%로 줄었고 서초구는 10.9%에서 7.3%, 강동구는 24.5%에서 11.3%로 감소했다. 반면 송파구는 3월 3.2%에서 지난달 6.6%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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