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20년 경력 쌓고 티웨이항공 이직, LCC 최장수 CEO로
코로나사태 속 굳게 자리 지켜… 고객만족 향상·재무관리 노력
실적개선능력 주목… 2017~2018 연간영업익, 1분기 만에 초과
중장거리 노선 개척… "경쟁력 확보해 LCC 지각변동 일으킬 것"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 직격탄을 맞은 회사를 구원한 인물이다. 고객만족도를 높여 수요자들을 이끌고 위기 속에서 획기적인 방법으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며 저비용항공사(LCC)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 이름을 올렸다.
정 대표는 중장거리 노선 등 차별화된 운영방식을 펼치며 티웨이항공만의 하늘길을 뚫었다. 저가가 아닌 합리적인 항공사로 거듭나기 위한 그의 노력은 점차 결실을 맺는 모습이다.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로 떠오른 만큼 과연 그의 전략이 어디까지 통할지, 티웨이항공을 왕좌의 자리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LCC 최장수의 '선경지명' 결국 통했다
정 대표는 1986년 대항항공에 입사해 20년이 넘게 경험을 쌓았다. 2009년 자회사인 진에어를 거쳐 2013년 티웨이항공으로 이직했다. 2015년 12월 대표이사로 취임된 이후 3연임에 성공해 2025년까지 회사를 이끈다.
대형항공사부터 LCC까지 섭렵한 ‘항공전문가’는 코로나19 사태를 견디지 못한 LCC 대표들과 달리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그는 영업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의 이익을 직원들과 나눠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지닌 것으로도 유명하다.
정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4차례 유상증자에 나서 총 2010억원을 조달했다. 리스크가 큰 상황에서도 적지 않은 금액을 가져오며 날개를 펼치기 위한 자본을 마련했다. 아울러 수익을 책임져온 국제선 운항이 멈춰서자 여객기 객실 좌석을 뜯어내고 화물을 운송하는 사업을 진행해 위기를 극복했다.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돋보였다. 정 대표는 고객의 이동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대구와 양양, 청주, 광주, 부산 등의 지방공항을 잇는 국내선 노선을 확대했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반려동물 전용 탑승권을 발급하고 항공기에 반입할 수 있는 반려동물의 무게를 9㎏까지 허용했다.
아울러 해외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무료 수하물 한도를 50kg까지 허용하고 운임 할인과 예약 변경 및 취소 수수료 면제, 무료 셔틀버스 운행 등도 제공했다. ‘기업의 가치는 고객이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노력은 고객을 향해야 한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적용된 셈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7월 글로벌경영협회(GMA) 주관 글로벌고객만족도(GCSI) 조사에서 LCC 여객운송서비스부문 1위에 선정됐다. 소비자 품질 만족도와 고객 가치, 글로벌 역량, 충성도 등의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8년 연속 1위를 지켰다.
뛰어난 실적개선 능력도 주목받는다. 티웨이항공은 올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3588억원, 영업이익 827억원을 기록한했다. 가장 많은 영업이익 기록했던 2017~2018년 연간 영업이익은 별도기준으로 5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1년간 영업이익보다 300억원 많은 이익을 1분기에 달성했다.

◆중장거리 노선 확대… 경쟁력 확보 총력
정 대표가 가장 노력을 기울이는 부분은 ‘중장거리 노선 개척’이다. 그는 2017년 국내 LCC 중 가장 먼저 중장거리 노선을 확보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당시 LCC 호황기이자 포화상태로 진입해 수익성 악화가 예고됐으나 정 회장은 단거리 중심의 사업구조를 과감히 개편했다.
국내 LCC들이 진출하지 않은 장거리 노선을 틈새시장으로 판단하고 대형항공사(FSC)시장인 장거리 운항을 공략해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것이다. 티웨이항공은 2020년 2월 국내 LCC 최초로 인천~시드니 노선 운항에 필요한 운수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는 시드니행 TW501편을 시작으로 주 4회 정기편 운항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시드니 노선에 투입되는 A330-300기종은 대형 항공사 여객기에 준하는 앞뒤 좌석 간격(32인치)으로 넉넉한 레그룸(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인천~시드니 노선은 신규 취항 이후 한 달간 평균 탑승률 92%를 달성했다. 지난해 12월일부터 올 1월까지 주 4회씩 총 35편을 운항한 결과 총 탑승객 수는 1만1179명으로 한 편당 평균 탑승 인원이 약 319명에 달했다.
관련 노선을 운항하는 국내외 5개 항공사 가운데 최다를 기록했으며 2·3월에도 80% 수준의 높은 예약률을 나타냈다. 여행 비수기인 2분기에도 탑승률이 85%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중·대형기 운항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까지 총 8대의 항공기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대형기 2대는 계약을 완료했고 3대는 가격 협상 중이다. 차세대 중·소형기인 B737-8 3대도 계약이 거의 마무리되는 중이다. 가성비 노선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LCC 특성상 쉽지 않은 선택이다. 하지만 정 대표는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장거리 노선을 공략하는 만큼 안전 강화도 놓치지 않았다. 정 대표는 2020년 LCC 최초로 자체 안전훈련센터를 건립했다. 티웨이항공 본사가 위치한 김포공항 화물청사 내 약 5300㎡규모다. 훈련센터를 지어 비상탈출실, 화재진압실, 응급처치 실습실, 비상장비 실습실, 도어 트레이너 등을 마련했다.
정 대표는 “항공기 도입을 통해 부가적인 화물 수입 창출은 물론 지난해 12월 시드니를 시작으로 경쟁사들이 가지 못하는 장거리 노선을 취항했고 수익성 개선에도 큰 힘을 보탰다”며 “앞으로 중장거리 노선을 지속 확장하는데 절대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은 리스크를 떠안지만 그에 대한 성공은 미래의 시장 지배력과 천문학적 가치의 과실로 보상받는다”며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약해 LCC 산업 지각변동을 일으키기 위해 용기를 내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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