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삼성물산·GS건설, 정비사업 1조클럽 가입
지난해 롯데건설·두산건설·HDC현산 등 수주 잔고 비율 '톱3' 기록
정부 규제완화 기대감↑… 개정안 이후 정비 사업 기간 대폭 단축
청약시장도 활기 되찾아… "추가 규제완화 마련시 경쟁 치열할 것"

최근 부동산시장에서는 크고 작은 전쟁이 벌어지면서 정부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건설업계뿐만 아니라 전세사기 등 국민들을 괴롭히고 시장 혼란을 야기하는 요소가 더해지면서 불안감이 증폭된다. 반면 시장촉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의의 경쟁도 벌어진다. 이에 각 부문별로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슈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시장뿐만 아니라 건설업계에서도 총성 없는 선의의 경쟁이 이뤄지는 중이다.
지난해부터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일부 건설사들은 활로를 찾기 위해 몇몇 주요 단지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규제완화가 본격 적용되는 올 하반기부터 분양시장 활기와 더불어 건설사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 질 전망이다.
◆침체속 '선방', 정비사업 1조 클럽 등장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꽤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벌써 올해 정비사업 부문 수주고 1조원을 넘어선 곳도 나왔다. 우수한 상품성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수요자들을 매료시킨 것으로 보인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등 4개사가 올해 정비사업 부문 수주고 1조원을 돌파했다. 포스코이앤씨는 현재까지 정비사업 총 7건을 수주하며 2조606억원에 달하는 수주고를 올렸다.
포스코이앤씨는 서울 방배신동아, 신당8구역, 대전 도마변동2구역 등 재개발·재건축 3건 수주에 성공했다. 금액만 9131억원에 육박한다. 평촌 초원세경아파트, 해운대 상록아파트, 향촌마을 롯데3차·현대4차 등 1조1475억원 규모 리모델링사업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1조5400억원 규모의 울산중구B-04 재개발사업 컨소시엄 수주 소식을 전하며 나란히 정비사업 수주고 1조원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부산 괴정7구역, 구미 형곡4주공, 울산중구B-04 등 재개발·재건축 3건과 일산 강선마을14단지 리모델링 1건을 수주해 1조5804억원가량의 사업을 따냈다.
삼성물산은 재개발사업(울산중구B-04)과 리모델링사업(가락상아2차) 각각 1건을 확보해 1조146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GS건설은 재개발·재건축 3건(노원 상계주공5단지, 안산 선부연립1구역, 청량리6구역)으로 1조1156억원의 정비사업 일감을 확보했다.
나머지 건설사들도 기대감이 크다. 기업분석전문기업 ‘버핏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0대 건설사 중 수주 잔고비율 ‘톱 3’를 기록한 건설사는 롯데건설, 두산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었다. 롯데건설은 수주 잔고비율 768.48을 기록하며 1위를 달성했고 두산건설(724.1%)과 HDC현산(634.18%) 등이 뒤를 이었다.
수주 잔고비율은 수주 잔고를 매출액으로 나눈 값이다. 매출액에 견줘 건설사에 ‘일감’이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보여준다. 수주 잔고비율이 높을수록 일감을 많이 확보해 놓았다는 뜻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21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8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며 수주전쟁에 참여했다.
SK에코플랜트(7291억원)과 DL이앤씨(4762억원)도 현재 협상 중이거나 진행예정인 사업을 포함하면 금방 1조클럽에 가입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흥그룹 중흥토건도 지난 8일 경기도 안양시 명학시장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집값이 들쭉날쭉하는 등 주택시장이 전체적으로 혼란스러웠다”며 “건설사들이 쉽게 분양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각자 매력적인 요소를 더해 수주고를 올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기대감↑… "경쟁 치열해질 것"
올 상반기에는 건설사들도 몸을 사리는 모습이었다. 청약시장 한파는 물론 미분양 문제까지 커지면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정부의 규제완화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올 7월부터 서울시에선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안’이 시행된다. 이에 따라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 시기가 현행 사업시행인가 이후에서 조합설립인가 이후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 시기가 최소 1~2년 앞당겨져 시공사 보증으로 사업 초기 사업비 조달(대출)이 쉬워지고 인허가 등 사업 절차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현재 서울 정비사업 중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단지는 116곳에 달한다.
강남 주요 재건축단지로 꼽히는 압구정 현대아파트도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와 알짜배기 단지로 꼽히는 개포주공, 한강변 최고 입지를 자랑하는 신반포2차 재건축 등도 사업에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성동구 성수동 전략정비구역, 용산 정비창 일대 등 강북의 인기 재개발 구역들도 오는 7월 이후에는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설 확률이 높다. 신사업도 중요하지만 결국 주택사업이 성공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청약시장의 분위기가 살아나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시 은평구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은 121가구 모집에 9550명이 몰려 평균 평균 78.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 공급되는 ‘휘경자이 디센디아’ 아파트도 지난달 진행된 특별공급에서 318가구 모집에 5588명이 신청해 평균 15.03대 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39㎡ 생애최초 특공에는 2가구 모집에 362명이 몰려 18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정부의 무순위청약요건 폐지, 분양권 전매제한기간 단축 등 규제완화 방안이 시장이 녹아들면 분양시장은 분명히 지금보다 더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하반기부터는 치열한 수주경쟁이 펼쳐지며 건설사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기대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거는 기대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시장도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이고 결국 분양에 나서야 어느정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치솟는 건자재가격과 지방, 서울간 양극화 문제, '옥석가리기 수주' 등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며 “이런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오면 건설사들도 눈치싸움을 끝내고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바지사장 세우고 사례금 챙겨… 전세사기 의심 공인중개사 99명 적발
- 승무원들이 겁에 질려 자포자기?… 알고보니 비상문 온몸으로 막았다
- [부동산 전쟁 ②] '일벌백계' 예고, 서민 울린 전세사기 뿌리 뽑는다
- [CEO투데이] '흑자행진' 타고 고공비행 준비하는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 [부동산 전쟁 ①] 건설현장 불법행위근절 위한 '노조와의 한판'
- "다짜고짜 대피라니"… 北 미사일 오발령 재난문자에 시민들 공포
- 남궁민의 가족사랑… 부모·동생집 구해주느라 17년 만에 내집마련
-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 "조민, 엄마 옥살이 하는데 저렇게 철없나"
- "매매가 더 좋다"…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 3년5개월 만에 최저
- 현대엔지니어링, '공정 배관 계장도 자동 인식 시스템' 자체 개발
- 서울시·SH공사, '고덕강일 3단지' 착공식… "누구나 살고싶게 만들 것"
- 대우건설, 투르크메니스탄 공략해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 추진
- LH·남양주시, 지역특화발전 위한 공동 업무협약 체결
- 끼리끼리 다해먹은 선관위… 총장은 딸 채용 '셀프 결재' 차장은 전화 청탁
- 경찰 엄정대응에 좌절했나… 민노총 서울 대규모집회 '신기한' 자진해산
- [불황 넘는 철강사 ①] '중국발 훈풍' 커지는 실적 회복 기대감
- 진짜 반등 시작되나…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2주 연속 상승
- [CEO투데이] '장거리 하늘길' 집중공략 나선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
- [이재용의 뉴삼성 ②] '광폭행보'로 국내경제 부활 앞장
- [이재용의 뉴삼성 ③] JY 리더십, 초일류 넘어 '퍼스트무버' 도약 이끌까
- [불황 넘는 철강사 ②] 사업 확장·미래 청사진 제시… "목표점은 하나"
- [불황 넘는 철강사 ③] 친환경 역점… "체질전환으로 미래성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