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악재, 시황 침체 속 '혹독한 시련'
실적 부진에 미래 먹거리 발굴 활성화
중국 경기회복 속도, 수익성 개선 관건
지난해 하반기 태풍, 파업 등 잇따른 악재로 실적 부진 등 침체를 겪었던 철강업계가 올해 반등을 다짐한 모습이다. 주요 철강사들이 공개한 올해 1분기 실적이 직전분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사들은 이에 힘임업 신사업 추진에 나서며, 내실을 강화하는 동시에 탄소중립을 목표로 구체적인 플랜을 발표했다. 업황도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철강업계가 그간 부진을 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철강업계가 다가올 반등의 시간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 철강 시황 회복이 더딘 상황애 잇따른 악재로 실적 부진의 기간이 길어졌으나, 최근 중국 시장이 점차 활기를 되찾으면서 부진 탈출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하지만 전기요금과 탈탄소 압박이란 부담도 가중됐다. 이에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동시에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 기여를 목표로 탄소중립 비전을 앞세워 이미지 전환에 속도를 낸다.
◆중국 리오프닝, 하반기 본격화 전망 솔솔
지난해 혹한기를 견딘 철강사들의 올해 목표점은 분명하다. 실적 개선을 비롯한 탄소중립 관련 사업 확대가 대표적이다. 앞서 올 1분기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았지만,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기업들은 이에 힘입어 하반기 부진을 털어낸다는 각오다. 암울했던 업황도 차츰 회복세를 탈 것이란 기대가 높다. 글로벌 시황도 바닥을 찍었던 지난해와 달리 회복세가 관측된다.
업계에선 중국 리오프닝으로 수요가 조금씩 회복됨에 따라 철강재 가격도 상승하는 등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에 반영돼 올 2분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외 미국과 인도 등 주요 철강시장의 회복세는 국내 철강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 시장 중 한 곳인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올 1분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다만 올 2분기 이후부터 본격적인 리오프닝 효과가 나타나 중국이 전 세계 수요를 견인해 국내 철강업계 실적 회복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도 중국 내 철강 시황이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분석한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 수급은 부동산시장 회복 여부에 달렸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부동산 중심의 철강 수요 회복 등에 중국 철강 가격은 상승세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판매량 증가와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그간 철강사업 의존도가 높았던 포스코홀딩스의 변화를 주목했고, 이차전지 소재 관련 신성장동력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2분기 실적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실적 부진 속 제2 성장동력 찾기 분주
포스코홀딩스뿐 아니라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사는 전사적 차원에 신사업 추진에 가속페달을 밟았다. 내실을 키우고 본업 외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외형 성장을 가속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제 현대제철은 전기차용 소재 발굴에 주력한 상태다. 지속 성장 중인 전기차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회사는 ‘저탄소 고급 판재’ 생산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관련 수요에 선제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지속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나아가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이와 함께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새로운 개념의 '전기로 생산 기술'을 통해 탄소중립을 주도한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동국제강 역시 60년 만에 지주사 체재로 전환해 주력인 철강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역량을 쏟는다. 제2 도약을 목표로 그룹을 지주사와 사업회사 2곳으로 개편하는 등 철강업계 패러다임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신사업 발굴과 육성 과정에서 지주사로서 동국홀딩스는 ‘전략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소재와 부품, 장비 등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춘 투자처 모색을 담당한다. 동국제강그룹은 이 같은 세부 계획에 따라 추가적인 절차를 마무리한 뒤 오는 10월 말 지주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 역시 철강업계 변화 흐름 중심에 섰으며, 이미 이차전지 전 벨류체인을 완성했다. 양극재와 음극재, 차세대 소재까지 이차전지와 관련된 밸류체인을 갖춘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시장 선점에 공을 들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신규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영역에 투자를 단행하거나 기술 개발에 열중하는 배경엔 철강업 하나로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신사업 확대 전략이 구체적 결과를 낼 경우 실적 개선에 힘을 실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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