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 승객, 대구 MBC 인터뷰 통해 "승무원들 조치 없었다"
승무원, 비상문으로 뛰어내리려는 피의자 제압… 큰 피해 막아

자포자기 상태였다는 주장과 달리 한 승무원이 안전바를 설치하고 온몸으로 입구를 막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자포자기 상태였다는 주장과 달리 한 승무원이 안전바를 설치하고 온몸으로 입구를 막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운항 도중 한 남성 승객이 비상문을 열어 비상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한 탑승객이 방송 인터뷰를 통해 승무원들이 자포자기 상태였다고 주장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MBN 등에 따르면 피의자 A씨가 여객기 비상문을 강제로 연 상황에서 한 여성 승무원이 비상문 앞에 양팔을 벌리고 선 채 문을 막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대구공항 활주로를 내달리는 상황에서 승객 추락 등 피해를 막기 위해 문에 안전바를 설치한 뒤 몸으로 막는 모습이었다.

한 남성 승객은 대구 MBC와의 인터뷰에서 “승무원들의 조치가 없었다”, “승무원은 겁에 질려 가만히 앉아있었다. 자포자기 상태였다”는 주장과는 전혀 다른 조치였다. 해당 승무원은 다른 승무원, 승객들과 비상문으로 뛰어내리려는 A씨를 제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승객들의 목격담에 따르면 해당 승무원들은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남성 승객들에게 도와달라는 사인을 보내 더 큰 피해를 막은 것으로 파악됐다.

승객들의 증언과 공개된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승무원을 비판한 승객은 물론 그대로 보도한 대구 MBC를 향해 “근거없는 얘기로 승무원들의 노력을 무시했다”, “온 몸으로 막는게 부족하면 뭘 더해야 하냐”, “깜빡 속을 뻔 했다” 등 거세게 비난했다.

한편 지난 26일 제주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착륙 직전인 12시 35분쯤 250m 높이 상공에서 비상문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근처 좌석인 31A 좌석에 앉았던 A씨의 범행이었다. A씨는 “빨리 내리고 싶었다”며 계획 범행을 부인했으나 항공안전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현재 구속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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