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 반도체 주식 3조8000억원 규모 순매입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상승… 올해 '신고가 릴레이'
수요 증가 신호 아직 뚜렷하지 않아… 반등여부 미지수

한국 증시 상승세를 견인한 반도체주의 돌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한국 증시 상승세를 견인한 반도체주의 돌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한국 증시가 주요 20개국(G20) 중에서 다섯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돌풍을 견인한 반도체주의 전망에 대한 관심이 크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G20의 주요 지수 종가를 올 4월과 비교한 결과 코스피는 1개월 동안 3.02% 상승했다. 코스피는 4월 2501.53에서 지난달 2577.12로 고점을 높였다. 코스닥지수는 842.83에서 856.94로 1.67% 올라 20개국에서 중위권 수준이었다.

코스피 강세는 업황 개선 기대감이 높은 반도체주가 이끌었다. 특히 외국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코스피에서 4조1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중 삼성전자(2조4000억원), SK하이닉스(1조3000억원) 등 반도체 주식을 3조8000억원가량 사들였다.

실적개선 기대와 매수세 덕분에 반도체주는 1개월 만에 12% 상승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10.4%, 23.25% 올랐다. 지난달 반도체업종 시가총액 증가분은 57조1000억원으로 전체 증가분(64조7000억원)의 88%를 차지한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주가에 훈풍이 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들 주가는 최근 각각 7만원, 10만원선을 돌파하면서 올해 신고가를 써 내려가고 있다.

다만 예상보다 미미한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재개방) 효과, 주요 고객사의 재고조정 등 이유로 반도체주의 전망이 밝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수요 증가 신호가 아직 뚜렷하지 않고 감산 효과도 미미하기 때문에 3분기에 반등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라는 의미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업종은 내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5배로 높아졌고 당기순이익이 20% 상향 조정되면 시가총액이 523조원에서 601조원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선 반도체 수출과 수요 개선, 실적 상향 조정이 가시화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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