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두리안'서 '은성'으로 분해 김민준과 부부로 호흡 맞춰
시청률은 숫자적 의미, 뼈 갈아 쏟아 넣은 작품이기에 만족
출연하고 싶었던 임성한 작가와 명감독 신우철과 협업 감사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판타지 멜로 드라마로 의미 있는 울림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TV조선 주말 미니시리즈 ‘아씨두리안’이 종영 이후에도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인기 역주행을 시작했다.

‘아씨두리안’은 기이한 월식이 일어난 어느 밤 정체 모를 두 여인 '두리안'(박주미 분)과 그의 며느리 '김소저'(이다연 분)가 단 씨 집안 별장에 나타난 후 시대를 초월해 얽히고설킨 기묘한 운명과 사랑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작품이다.

드라마는 지난달 13일 16회를 끝으로 최종회가 완성되면서 기묘하면서도 몽환적인 판타지 멜로 장르의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며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특히 ‘언어의 연금술사’ 피비(Phoebe, 임성한) 작가의 허를 찌르는 반전 전개와 속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극적 서사를 바탕으로 ‘미다스의 손’ 신우철 감독의 환상적이면서도 몽환적인 영상미가 더해지면서 작품의 내실이 단단해졌다.

예측 불가 상상 불가를 부르는 허를 찌르는 반전 전개와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 서사로 첫 공개 이후부터 극찬이 쏟아졌다. 특히 제작진이 신중을 거듭해 합류한 명배우들의 압도적 명연기가 선사하는 현실감 있는 표현력과 섬세한 생동감이 얹어지면서 판타지 멜로의 새로운 결을 보여줬다.

배우 한다감. 사진=비비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한다감. 사진=비비엔터테인먼트 제공

드라마의 중심 이야기를 함께 이끌어가는 '이은성'(한다감 분), '장세미'(윤해영 분), '김소저'(이다연 분) 3색 며느라기 캐릭터들은 핵사이드 같은 쾌감과 기묘한 매력을 보여줬다. 이은성 역의 배우 한다감은 '단차감' 역의 김민준의 아내이자, 전 장관의 딸, 재벌가 둘째 며느리로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교양과 우아함이 묻어 나오는 외적인 면, 또한 예민하고 집요한 성격을 지닌 인물의 내면까지 폭넓은 열연을 펼치며 호평받았다.

특히 한다감은 극중 누구보다 단란한 분위기를 유지했던 '단차감'과 '이은성' 부부는 불청객 '두리안'과 '김소저'의 갑작스러운 현생 등장에 균열이 생기면서 서서히 불안함이 파고들기 시작한다. 한다감은 행복, 슬픔, 질투, 분노까지 시시각각 변화하는 복잡한 감정선을 탁월한 연기로 승화시키며 안방극장의 공감대를 이끌었다.

첫 회 분당 최고 4.7%! 전국 시청률 4.2%를 기록하며 쾌조의 시작을 보여준 '아씨두리안'은 최종회가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8.1%, 순간 최고 시청률 9.3%까지 치솟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돌파했다. 또한 6주 연속으로 동 시간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마무리하는 화끈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종영 인터뷰에서 만난 한다감은 "촬영 하는 동안 첫 방송이 나가서 현장에서 시청률을 배우, 제작진과 같이 확인했는데 그땐 다들 촬영에 집중하고 있었기에 '이제 시작인데요', '뒤에 치고 올라갈 텐데요', '힘내서 열심히 합시다' 기대하며 크게 의미를 두진 않았었다"며 당시 현장 분위기를 소개했다. 사전제작으로 작품이 만들어지는 다수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작품과 달리 '아씨두리안'의 최종 촬영은 첫 회 방영과 맞물려 끝났다.

배우 한다감. 사진=비비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한다감. 사진=비비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청률에 대해선 만족해요. 숫자상으로 더 많이 올라갔으면 좋겠지만 배우들도 16부에 국한됐기에 이 정도고, 20부작이었으면 20%, 30부작이었으면 30% 보장된 시청률이라 생각할 정도로 좋은 작품이었고 숫자에 대해선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배우, 제작진이 모두 '뼈를 갈아' 이 작품에 쏟아부었기 때문에 다들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소위 '막장' 소재를 다루는 것의 대명사인 임성한 작가이기도 하다. '아씨두리안' 역시 첫 회부터 판타지, 고부 갈등, 동성애 등 막장 설정을 다루면서 크게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한다감은 "임성한 작가에 대해 '막장'을 다들 이야기하는 데 사람이 생각하기에 따라 다른 것 같다"며 "그동안 임성한 작가를 평가했던 '막장'이란 단어가 '아씨두리안'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상상을 뛰어넘는 소재인 거지 '막장'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또 '막장'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물론 상상력이 '파격적이다'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아씨두리안'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예전부터 임성한 작가님의 작품을 언젠간 꼭 해보고 싶다는 소원이 있었는데 기회가 왔어요. 굳이 거절할 이유가 없었고요. 대감독님이신 신우철 감독님과 함께하게 된 것도 행운이라 생각해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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