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믹(사이코메트리X코믹) 스릴러' 장르 탄생 인기 중심
연쇄살인범의 정체 미리 알아, 대본 나오기까지 함구 어려워
'전원일기'처럼 촬영하고 싶었던 촬영 현장 100% 시너지 내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JTBC 토일드라마 '힙하게'가 지난 1일 막을 내렸다. '힙하게'는 강렬한 개성으로 무장한 캐릭터들의 코믹 플레이와 함께 코미디와 스릴러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사이코믹(사이코메트리x코믹) 스릴러’를 탄생시키며 극 초반부터 열띤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그런 '힙하게'의 중심에서 한지민은 온몸을 내던진 열연으로 명장면을 쏟아내며 작품의 인기를 견인했다.

'힙하게'는 연쇄살인범의 정체가 드라마 후반부까지 밝혀지지 않으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결국 15회에서 '김선우'(수호 분)까지 죽인 연쇄살인범이 무당 '박종배'(박혁권 분)였다는 충격적인 반전이 펼쳐졌다. '종배'는 함께 살았던 '선우'를 죽이고도 마을 사람들 앞에서 슬픈 척 오열하고 천도재까지 지냈다. “딱히 동기는 없었어. 그냥 재미로”라는 그의 뻔뻔한 진술은 분노를 유발했다.

드라마 '힙하게' 스틸. 사진=스튜디오 피닉스·SLL 제공
드라마 '힙하게' 스틸. 사진=스튜디오 피닉스·SLL 제공

한지민은 "촬영 초반에 감독님께서 나에게만 범인 정체를 알려주셨는데 나는 범인이 누구인지 대본에 나올 때까지 사람들에게 함구해야 해서 힘들었다"며 웃었다. 그는 "현장에서도 범인 찾기가 이슈였는데 수호 씨는 ‘범인이 자신 같다’며 나에게 범인 정체를 물어봤었는데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고 비화를 밝혔다.

"무당(박혁권 분)이 범인인 걸 알고 무당의 해맑은 모습을 보며 혼자 계속 소름이 돋았는데 박혁권 선배님의 연기 계산을 보며 대단하시다고 느끼기도 했어요. 촬영할 때는 우리 현장이 진지한데도 너무 재미있어서 범인 찾는 장면이 어떻게 편집될지 궁금했는데 음악과 편집이 더해지니 역시 ‘감독님은 계획이 있으셨구나’ 싶어 또 한 번 감독님의 연출력에 놀랐습니다."

한지민은 모든 일엔 조화로움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해도 그 시너지가 100% 좋기란 쉽지 않은데 '힙하게' 팀은 그 시너지가 100%였다고 자신한다. 김석윤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에게 '전원일기'처럼 오래 촬영하고 싶다고 이야기하곤 했는데 이런 좋은 시너지를 내는 현장에서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드라마 '힙하게' 스틸. 사진=스튜디오 피닉스·SLL 제공
드라마 '힙하게' 스틸. 사진=스튜디오 피닉스·SLL 제공

한지민은 "너의 따뜻한 심성이 좋았고 때론 무모했던 오지랖도 예분이라 사랑스러웠어. 예분이를 만나 덕분에 많이 웃으며 살아갈 수 있어 고마웠어. 예분이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종종 생각해 보았는데 이제 초능력이 없어도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으면서, 너의 초능력을 이젠 너 자신을 위해, 너를 돌보는 데 사용했으면 좋겠어. 고마웠어. 행복해 예분아."라고 수개월 간 함께한 '봉예분'에게 인사를 건넸다.

자신만의 색깔로 캐릭터를 완벽 소화하며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보여준 한지민. 그는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그동안 ‘힙하게’와 함께 웃어주시고 또 같이 범인이 누군지 같이 추리해주신 덕분에 배우로서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예분’이를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론 스릴러 장르의 공포도 있었지만 무진시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느꼈던 따뜻함을 오래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청자분들 덕분에 많이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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