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 확정 뒤 원작 바로 구매, 강풀 작가는 '천재'라 생각
발이 떠오르는 연기하는 순간 얼마나 파격적일지 느낌 와
자녀들에게 하늘 나는 기억 준 세계에서 손꼽히는 아빠 돼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 '무빙'이 마지막 회가 공개된 지난 20일, 마지막 에피소드 공개를 기념해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약 1,000여 명의 팬들과 특별한 피날레 시사회를 진행했다.

피날레 시사회 현장에는 지난 7주간 '무빙'을 끝까지 사랑해준 팬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박인제, 박윤서 감독을 비롯한 작품의 주역들이 대거 참여해 무대인사를 진행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팬들 역시 이에 화답하듯 “고마워 무빙”이라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배우들을 향해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피날레 시사회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조인성, 양동근, 류승범은 등의 부재는 팬들에게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전체 에피소드 공개 후에도 뜨거운 사랑을 받는 가운데 극중 비밀 요원 '두식'(조인성)과 같은 비행 능력을 지닌 북한 기력자 '정준화' 역을 맡은 배우 양동근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감격 어린 종영 소감과 함께 특별한 비하인드를 소개했다.

'무빙' 스페셜 포스터.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무빙' 스페셜 포스터.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무빙' 캐릭터 포스터.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무빙' 캐릭터 포스터.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양동근은 "디즈니+ 작품에 출연할 수 있다는 설렘과 비행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 캐릭터라는 점에서 결심을 안 할 수가 없었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는 "캐스팅 이후 '무빙' 원작을 바로 구매해 봤는데 강풀 작가님은 '천재구나' 싶었고, 초능력이 어떻게 그려질지가 작품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양동근이 북한 기력자(초능력자) '준화'만의 차별점을 둔 것은 분장, 의상 등 외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캐릭터의 대사를 맞춰가는 시간 속에서 자연스레 '준화'에게 스며든 것이었다. 15회 마지막에서 ‘봉석’(이정하)과 ‘희수’(고윤정)를 노리는 ‘준화’(양동근)의 등장으로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솟았다.

‘준화’의 위협적인 오라와 거칠게 흔들리는 버스 속에서도 홀로 흔들림 없이 부양해 있는 모습은 짧은 등장만이었지만 시청자들을 압도했다. 남과 북 능력자들의 싸움 장면에서 양동근은 '연기하는 괴물'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저력을 보여줬다. 양동근은 모두에게 가장 인상적으로 손꼽히는 첫 등장 장면 촬영 당시를 소개했다.

"발이 떠오르는 장면을 연기하는 순간, 이 장면이 얼마나 파격적일지 감이 왔습니다. 인간으로서, 배우로서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놀라운 순간이 펼쳐졌다고 생각합니다. 감독님의 디렉션과 콘티를 보면서 어떠한 장면인지 파악했고, 그것에 집중했습니다."

'무빙' 비하인드 스틸.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무빙' 비하인드 스틸.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봉석', '희수'와 펼치는 액션 장면도 긴장감이 가득했다. 이정하, 고윤정 등 어린 후배들과의 액션 합에 대해 양동근은 "정말 시원시원하게 액션을 했다"며 웃었다. 이어 "이정하 배우는 무엇보다 초긍정 멘탈 갑이어서 부상 투혼을 감행하는 모습에 감탄해 나도 덩달아 열심히 했다"고 동기부여가 됐던 부분을 말했다.

극중 시공간을 오가며 과거 북한에서의 '준화' 모습과 현재 남한에서의 '준화' 모습에 상반된 느낌을 보여주고 있는 양동근. 그는 두 장면에서 캐릭터의 차이를 보여주기 위해 능력을 숨기는 삶과 능력을 발휘하는 삶의 차이를 나타내려 애썼다.

비행 액션 장면을 촬영할 때 가족을 초대한 양동근은 가족들 앞에서 비행 액션을 선보인 것에 대해 "슈퍼맨이 되고 싶었던 여섯 살 양동근의 꿈이 근 40년 만에 이뤄졌다"며 "아이들에게 아빠의 어릴 적 판타지와 아빠가 하늘을 나는 기억을 전해준 것만으로도 전 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아빠가 되지 않았을까"라며 감동적인 소감을 밝혔다.

'무빙' 비하인드 스틸.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무빙' 비하인드 스틸.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회차마다 내용과 연관되어 차별화된 타이틀, 캐릭터마다 다른 색깔로 서사를 표현한 로고, 호소력 짙은 서사를 탁월한 캐스팅과 비주얼 효과, 섬세하고 세심한 연출로 담아내며 새로운 한국형 영웅 장르를 개척해낸 '무빙'의 연출가 박인제 감독은 팬들은 물론 출연진 모두에게도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 양동근은 박인제 감독과 작품을 사랑해주는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매 순간 배우는 장면으로 기억됩니다. 제가 죽어서도 기억될 장면을 박인제 감독님께서 만들어 주신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작품이 공개되기까지) 우리는 오랜 시간 기다려 왔습니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엄청나고도 행복한 성과를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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