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하게'서 사이코메트리 능력 지닌 수의사 '봉예분' 역 맡아
이민기와 능청스러운 코믹 케미스트리로 매회 뜨거운 호응
오로지 김석윤 감독 향한 무한한 신뢰로 드라마 출연 선택해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난 1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힙하게’는 코미디와 스릴러의 절묘한 줄타기는 물론, 설레는 로맨스와 뭉클한 감동까지 선사하며 매회 뜨거운 호응을 일으켰다. 시청률 역시 폭발했다. 매회 자체 최고를 경신, 일요일 전체 프로그램 1위를 기록하며 그 저력을 과시했다.

한지민이 연기한 '봉예분'은 어쩌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엉덩이를 만지면 과거가 보이는 사이코메트리 초능력을 ‘득템한’ 인물로 형사 '문장열'(이민기 분)에게 낚여 팔자에도 없는 히어로가 된다. 범죄 없는 청정 농촌 마을 무진에서 자잘한 생활밀착형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던 '우당탕' 콤비는 연쇄살인 사건에 휩쓸리며 상상 초월의 공조를 펼친다.

한지민은 “‘예분’이와 ‘힙하게’를 만나 참 많이 웃으며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연기했다. 많은 것들을 배우며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모두 김석윤 감독님과 우리 배우, 스태프분들 덕분”이라면서 “제게는 잊지 못할 최고의 현장이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드라마 '힙하게' 스틸. 사진=스튜디오 피닉스·SLL 제공
드라마 '힙하게' 스틸. 사진=스튜디오 피닉스·SLL 제공

한지민은 전봇대 위에 올라가거나 소를 타는 등 고난도 액션 장면도 열정적으로 임하며 직접 소화했다. 김석윤 감독은 전봇대에 올라가 새를 만지는 장면은 고생스러울 것 같아 한지민을 배려해 그 장면을 빼자고 제안했지만, 한지민은 언제 이런 캐릭터를 만나보겠나 생각해 김 감독에게 적극적으로 역제안했다.

"제가 언제 전봇대 꼭대기에 올라가 보겠나 싶기도 했고요. (웃음) 그래서 현장에 액션 팀이 오셨는데 그분들이 오신 것에 비해 내가 하는 액션이 소소해서 모두 웃음이 나기도 했어요. 몸은 고생스러웠어도 안 해보던 걸 할 수 있어 즐거웠고 언제나 촬영팀의 배려가 많아서 위험하지 않고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 ‘각시투구꽃의 비밀’(2011), JTBC ‘눈이 부시게’(2019)에 이어 JTBC ‘힙하게’로 김석윤 감독과 세 번째 작품을 함께하며 합을 맞춘 한지민은 작품을 거듭할수록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생겨 대본에 대한 연기나 연출, 캐릭터 이야기를 나눌 때 서로의 의도를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다.

드라마 '힙하게' 스틸. 사진=스튜디오 피닉스·SLL 제공
드라마 '힙하게' 스틸. 사진=스튜디오 피닉스·SLL 제공

"예를 들어 감독님께서 “예분아 귀여웠어”라고 말씀하셨으면 그 의미가 ‘귀엽게 느껴지는 부분을 좀 덜어내야 한다’는 뜻인데, 서로를 배려하면서도 의도를 빠르게 파악해 촬영 시간을 엄청나게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감독님과의 이런 호흡이 너무 좋았고 신뢰가 쌓이다 보니 제가 부족한 지점이 있더라도 채워주실 거란 믿음이 있어 앞만 보며 연기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예분'을 연기할 때 김 감독과 한지민은 맡는 담당 분야가 있었다. 코미디적인 부분은 편집과 호흡이 중요함으로 '이렇게 해도 될까요'라고 물으며 연출 방향에 100% 따랐고 김 감독은 한지민에게 '여기서 더 오버해서 가도 돼'라고 감정선을 맡겼다. 김 감독은 연출자로서 과장해야 하거 나 덜어내야 하는 부분은 직접 연기를 보여주며 잡아줬다.

"학생들 사이에서 침을 뱉는 장면이나, 소 등에 매달려 “살려줘”를 외치는 장면의 입 모양과 대사 톤, 표정 등은 감독님께서 직접 연기로 보여주셨는데 내가 좀 웃기게 행동한다고 해서 전혀 창피하거나 부끄럽지 않게 해주셨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장면을 촬영할 때는 '예분'이가 가졌던 할아버지에 대한 오해, 감정들을 내가 대본보다 더 '예분'이의 감정을 쏟아 연기했고 이런 감정선을 다 이해해주셨어요.“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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