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 함께하는 장면 최소 3일에서 길게 일주일간 촬영
시즌 2에선 '은성' 캐릭터와 반려견 전생의 비화 공개되길
배우로서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과 배역을 만나고파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난달 13일 ‘아씨 두리안’이 아련한 여운과 울림 있는 메시지로 판타지 멜로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의미 있는 마침표를 찍었다.

16회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출연한 배우 모두가 파격적인 변신에 도전하고 남다른 시도에 나선,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까탈스럽고 예민한 재벌가 며느리 ‘이은성’ 역의 한다감은 날카롭고 서슬 퍼런 대사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안방극장을 집중시켰다.

피비(Phoebe, 임성한) 작가가 애틋한 가족을 먼저 떠나보낸 뒤 갖게 된 애타는 그리움과 간절한 마음이 생사를 뚫고 시공간까지 초월해 운명처럼 재회하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하는 바람과 상상에서 시작됐다. 특히 드라마는 임성한 작가만의 시그니처 장면 활용과 자막의 삽입, 독특한 어법 구사, 상상과 회상 장면의 판타지화 등 색다른 묘미와 기발함으로 “역대급 파격”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배우 한다감. 사진=비비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한다감. 사진=비비엔터테인먼트 제공

한다감은 극중 남편 '단치감'(김민준 분)의 시선과 마음이 '두리안'(박주미 분)을 향하는 것을 직감적으로 감지, 무서운 촉을 발동시키며 등장마다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현생에 적응해가는 '두리안'이 단 씨 집안의 인정을 받을수록 더욱 야박하게 구는가 하면, '단치감'에 대한 불안한 마음으로 인해 점점 신경질적으로 변화되는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삼각관계의 갈등을 한층 고조시켰다.

"저는 마지막 촬영까지 '은성'이 교양있고 기품있지만 영악하기보다 겉모습보단 속으로 한 남자밖에 모르는 순애보 같은 사랑을 하는 사랑을 하는 사람이라 생각했어요. 지고지순한 캐릭터는 '은성'이라 생각해요. 영악했다면 그렇게 '치감'을 사랑할 수 있었을까요. 얼마나 좋으면 자존심도 없이 매번 매달리고 말을 걸고 했을까, 또 얼마나 좋으면 마지막에 대리모라는 걸 '두리안'에게 언급했을까 생각도 해보고요."

어느덧 데뷔 25년차를 맞는 한다감이지만 '아씨두리안'에서 단씨 집안을 이루는 배우들 사이에선 막내 진용이었다. 작품을 통해 최명길(‘백도이’ 역)과 전노민(‘단치강’ 역)을 만난 건 큰 행운이었다. 대선배인 두 배우는 다양한 경력과 나이대를 지닌 배우들이 모인 현장이 단합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선배로서 통솔하면서도 깊은 배려심을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배우들도 배우고 따랐다.

드라마 '아씨두리안' 촬영 스틸. 사진=비빕엔터테인먼트 제공
드라마 '아씨두리안' 촬영 스틸. 사진=비빕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지막에 '두리안'이 부채를 거꾸로 부러뜨리는 장면을 가족들이 다 모여서 거의 이틀에 걸쳐 촬영했어요. 공들여 촬영한 장면 중 하나죠. 선배님들께서 먼저 촬영 일정에 대해 어떤 불평불만 한마디 없이 촬영에 임하신 부분을 보며 정말 존경한 부분이라고 생각했고 저도 그 모습을 보며 '앞으로 내가 선배가 돼도 저분들처럼 해야겠다' 생각을 했어요."

극 초반 드레스 입고 나오는 장면 또한 3~4일에 걸쳐 촬영했다. 가족이 많이 등장하는 장면은 최소 이틀, 길면 3~4일, 세트 촬영까지 합쳐 일주일이 족히 걸려 촬영이 진행됐다. 한다감은 '백도이'가 클럽 간 장면과 '백도이'의 프러포즈 장면, '은성'과 '치감'이 반려견 '오이지' 때문에 차 안에서 대화하며 싸운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아씨두리안' 최종회에서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서사가 전개됐다. '이은성'은 아이를 갖지 못하는 한을 풀기 위해 '두리안'에게 '단치감'의 아이를 대신 낳아달라며 대리모 제안했다. 인간의 끊임없는 과욕에 전생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 '두리안'은 '단치감', '주남'(곽민호 분)과 함께 사라졌으며, 과거로 돌아간 '단치감'과 '두리안'의 두 사람의 운명 로맨스가 이뤄졌음을 암시했다.

배우 한다감. 사진=비비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한다감. 사진=비비엔터테인먼트 제공

한다감은 "개인적으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열린 결말로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에 뒤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아무도 모르는 거라 아쉬움과 기대감이 아주 크고 혹여나 시즌 2로 이어진다면 전생도 엮여서 '은성'이가 어떻게 그렇게까지 됐는지, '오이진'은 왜 그렇게 열정적으로 키우게 됐는지, 전생의 비화가 공개됐으면 좋겠다"고 후속 시즌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2021년 방영된 KBS 일일드라마 '국가대표 와이프' 이후 1년여만의 복귀작을 선보인 한다감. 그는 "분량이 많고 적음을 떠나 존재감 있고 내가 충분히 표현될 수 있는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길 기다리고 있다"며 "어떤 캐릭터가 됐든, 만약 앞서 했던 캐릭터라도 지금 다시 캐릭터를 연기한다면 다시 재해석해서 깊이 있게 풀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작품 선택의 기준을 말했다.

"'아씨두리안'을 뜨겁게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 시청자 여러분과 다음 시즌에 대해 기대하며 관심을 가져주신 팬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출연 배우분들을 비롯해 오이지까지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어떤 작품으로 인사드릴지 모르겠지만 좋은 작품 선택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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