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화생방보다 독한 원칙주의 중대장 ‘오승윤’ 완벽 빙의 호평
기존에 있는 인물 흔들 막강한 캐릭터라는 생각에 기분 좋은 긴장
모든 대사 끝에 붙이는 '~알겠어' 한 단어의 느낌 가장 '오승윤'다워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신병2’가 레전드 군텐츠의 진가를 또 한 번 입증했다. 원칙주의 중대장 '오승윤'의 부임과 동시에 스펙터클한 변화를 맞게 된 신화부대원들의 고군분투는 큰 웃음을 선사했다. 뼛속까지 ‘찐’ 군인 ‘오승윤’으로 변신한 김지석은 진지한 가운데 웃음 요소를 놓치지 않는 절묘한 연기로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했다.

지니 TV 오리지널 ‘신병2’(연출 민진기, 극본 장삐쭈·윤기영·허혜원·지정민,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A2Z엔터테인먼트·네오엔터테인먼트)는 일병만 되면 편해질 줄 알았던 신병 박민석(김민호 분) 앞에 화생방보다 독한 중대장 오승윤(김지석 분)이 부임하면서 펼쳐지는 파란만장한 생활관 라이프를 그린 드라마다.

김지석은 신화부대 개조에 나선 FM 중대장 ‘오승윤’의 광기를 리얼하게 그리며 호응을 이끌었다. 신화부대를 뒤흔든 계급전쟁과 마음의 편지 작성자 추적 속 부추겨지는 갈등과 뼈아픈 각성과 변화. 김지석은 물론 김민호, 남태우, 이충구, 전승훈, 이정현, 장성범, 이상진 등 신병즈의 활약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신병2' 제작발표회. 사진=KT스튜디오지니 제공
'신병2' 제작발표회. 사진=KT스튜디오지니 제공

김지석은 시즌 2에 합류하며 "너무 잘 짜인 판에 새로운 패로 들어간다는 것에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꼈던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에 있던 인물을 누구보다 새롭게 흔들 수 있는 막강한 캐릭터라는 생각에 매 촬영이 설렜고, 기분 좋은 긴장감을 안은 채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김지석이기에 가능했고, 김지석이기에 완벽한 '오승윤'이었다. 실제 군 생활을 연상케 하는 현실감 있는 연기로 단숨에 안방극장의 시선을 사로잡은 김지석은 극 초반 군기 확립이란 명목하에 제식 체크, 두발 단속, 알통 구보 등 위계질서에 따른 갑의 횡포를 제대로 보여주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김지석은 "마치 진짜 군 생활하듯 수개월에 걸쳐 열심히 촬영한 '신병2'가 벌써 종영했는데 너무 아쉽고 다시 부대로 출근해 아침 점호를 진행하고 싶다"며 '오승윤'과 하나가 된 듯한 종영 소감을 남겼다. 그는 "'특급전사, 전원 상의 탈의, 정신력' 등 많은 것이 있지만 무엇보다 "~알겠어?'라고 모든 대사 끝에 붙는 이 한 단어의 느낌이 가장 '오승윤'다웠던 같다"고 말했다.

'신병2' 스틸. 사진=KT스튜디오지니 제공
'신병2' 스틸. 사진=KT스튜디오지니 제공

"대본을 보고 '오승윤'이라는 인물을 탐색하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 이 사람은 뭔가 자기 자신에게 크게 취해있는 것 같다'였다. '무엇이 군인으로서 이 사람을 그렇게 심취하게 했을까, 그에 따른 그만의 사상과 바람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에서부터 캐릭터 빌드업을 시작했어요. 장삐주 작가님과도 '오승윤'이란 인물에 대해 고찰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그의 과거사부터 MBTI, 뇌 구조, 버릇, 말투, 습관 등을 매우 꼼꼼하게 하나씩 만들고 연구했습니다."

‘빡세게’ 몰아붙인 개조의 속도를 늦추고 신화부대원들에게 한발 가까이 다가간 중대장 '오승윤'(김지석 분)의 각성과 변화는 따스한 웃음을 안겼다. 무엇보다 스스로 오랜 악습을 바꾸고자 했던 병사들의 숨은 노력과 눈물은 뭉클했다.

김지석은 진지한 가운데서도 웃음 코드를 놓치지 않는 섬세한 열연으로 극적 재미를 배가시켰다. 시시각각 변모하는 상황에 따라 '오승윤'의 광기를 그대로 녹여낸 듯한 김지석의 안광은 보는 이들에게 소름을 유발하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신병2' 비하인드 스틸. 사진=KT스튜디오지니 제공
'신병2' 비하인드 스틸. 사진=KT스튜디오지니 제공

그는 '오승윤'이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인 만큼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이기 때문에 '오승윤'이 등장하는 장면을 보는 시청자에게 작은 탄식이나 숨을 턱턱 막히는 분위기를 내게 하도록 노력했다. 연기하면서도 최대한 큰 표정 변화 없이 반복적인 말투나 간부 특유의 톤, 내외적으로 칼같이 각 잡힌 모습으로 병사들과 시청자들에게 주입식 스트레스를 같이 안겨주고자 했다.

"촬영장에서 민진기 감독님과 함께 '오승윤'이 등장하는 신들의 무게와 톤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균형을 맞추는 부분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어요. 현실에서 한 번쯤 경험하거나 봤을 법한 인물을 그리고 싶었기에 현실 고증에 무게를 두고 전체적인 균형과 호흡조절에 중점을 뒀습니다."

김지석은 극 전반에 걸쳐 '가장 '신병'다웠던' 명장면으로 군대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유격 훈련' 장면을 꼽았다. 그는 "유격 관련한 모든 신들이 실제 군 생활을 현실 고증하여 만든 것이기에 그 부분이 실질적으로 잘 압축돼서 보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극한 상황에 돌입한 만큼 인물 하나하나의 캐릭터가 너무 잘 보였고, 특히 마지막 복귀 행군을 하는 장면에 깔린 박민석 일병의 내레이션은 '신병2'에서만 느낄 수 있는 군대에 대한 감정이기에 많은 공감을 사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배우 김지석. 사진=에일리언컴퍼니 제공
배우 김지석. 사진=에일리언컴퍼니 제공

중대장 '오승윤'의 신화부대 개조는 절반의 성공이었지만 서로를 돌아보게 하는, ‘우리는 함께였기에 성장했다’라는 전우애를 일깨우며 저마다의 뭉클한 성장을 이뤄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3.5% 수도권 3.7%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레전드 군텐츠의 진가를 발휘했다.

"얼마 전 공중화장실을 이용했는데 문에서 마주친 군인 한 분이 제 얼굴을 보곤 흠칫 놀라서 경례하려다가 바로 정신 차리시는 모습을 보곤 '우리 드라마가 정말 몰입감 깊이 사랑받고 있구나' 하며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신병2'를 시즌 1만큼, 혹은 보다 더 많이 사랑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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