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가해자는 부모·오빠, 과거에도 학대 정황 확인
경찰, 각각 아동학대·폭행 혐의 적용 후 검찰에 넘겨

서울 강남 길거리에서 맨발 차림의 여자 중학생을 무차별 폭행한 일가족이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됐다. 경찰 조사 결과 가해자는 여중생의 부모와 오빠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 길거리에서 맨발 차림의 여자 중학생을 무차별 폭행한 일가족이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됐다. 경찰 조사 결과 가해자는 여중생의 부모와 오빠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서울 강남 길거리에서 맨발 차림의 여자 중학생을 집단 폭행한 일가족이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됐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부모와 오빠는 올해 5월15일 자정께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도로에서 피해자 A양을 주먹으로 때리거나 발로 차는 등 20분간 무차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목격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인근 아파트에서 부모와 오빠를 붙잡았다. 경찰은 이후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40대 부모를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고등학생 오빠를 폭행혐의로 각각 검찰에 송치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주변을 행인이 있는데도 피해자에 폭행을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언론에서 공개된 CCTV 영상에서 아버지 B씨가 바닥에 쓰러진 A양의 머리채를 잡고 수차례 때리기를 반복한 모습이 잡혔다.

가해 부모는 진술에서 “딸이 병원 진료를 거부해 처벌했다”고 했으나, 과거에도 폭행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전에도 학대한 적이 있다”는 A양의 진술과 심리분석 결과를 토대로 일가족을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판단해 피해자에게 접근하거나 연락하지 못하도록 임시 조치했다. 이에 현재 A양은 임시 거처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링 분석 결과 재학대 위험성이 높아 가정 복귀는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고 형사처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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