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걸'서 '김모미'와 연대 관계의 '김춘애' 역 맡아
다른 작품 촬영 중 ‘같이하자’ 연락받고 정신없이 기뻐
에프터스쿨 출신 나나와 쌍둥이처럼 춤추는 것 어려워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마스크걸’을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 배우 한재이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연기에 대한 갈증과 간절함을 말했다.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TOP 10 2위에 등극하며 화제성을 입증한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고현정, 나나, 이한별 분)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한재이. 사진=앤드마크 제공
배우 한재이. 사진=앤드마크 제공

한재이는 극중 성형한 '김모미'와 얼굴이 똑같아 의도치 않게 '모미'와 엮임으로써 인생이 꼬이게 되는 '김춘애'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이 '김모미'(나나 분)인줄 착각하고 위협을 가하는 '김경자'(염혜란 분)에게 두려움 가득한 눈빛을 보이다가도, 180도 돌변하며 김모미가 아님을 주장해 극의 전개를 흥미롭게 만들었다.

이 가운데 '김모미'의 과거를 알면서도 '김경자'에게 거짓 정보를 제공, 위기를 피할 길을 도모해 '김모미'를 보호하는 등 끝까지 우애 넘치는 모습을 보이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한재이가 역할을 맡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오디션을 봤을 당시엔 소속사가 없었기 때문에 섭외를 받는 것만으로도 귀했다. 오디션 후에도 기대감을 놓고 있었지만 다행히 작품의 연출자 김용훈 감독은 그의 연기력을 높이 샀다.

"몇 주 뒤 다른 촬영 중에 부재중 전화가 떠 있었는데 너무 불안한 느낌이 들었어요. '죄송합니다. 다른 기회에 같이 하자'고 할까 봐. 혹여나 그런 이야기를 듣고 (감정 동요가 와서) 지금 촬영에 영향을 줄까 봐 걱정했는데 마침 다른 촬영장으로 이동 중에 '같이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무슨 정신으로 운전했는지 모를 정도로 기뻤어요."

배우 한재이. 사진=앤드마크 제공
배우 한재이. 사진=앤드마크 제공

다양한 연기 변신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한재이는 2013년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으로 연기를 시작해 영화 '우리 선희', '열아홉, 연주', '검은 돼지', '젊은이의 양지' 등을 비롯해, 드라마 '호텔 델루나', '날 녹여주오', '너를 닮은 사람'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SBS 드라마 '우리는 오늘부터'에서 강력반 형사 '박나희' 역으로 출연해 몰입감 넘치는 연기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매번 새로운 변신을 선보인 한재이는 ‘마스크걸’을 통해 공포, 트라우마 등 다양한 감정을 보여주며 파격적인 모습으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공포와 트라우마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현장에서 최대한 느끼려고 노력했습니다. 거짓말로 모면하는 장면에서 원작의 '모미'와 '춘애'의 대립 관계가 나와요. 거짓말이지만 보시는 분들이 믿게 만들어야 해서 그 부분도 진짜처럼 보이게 하려고 양면을 다 준비했는데 그런 다양한 모습들이 나올 수 있어서 배우로서 참 재밌고 감사드려요."

'마스크걸'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마스크걸'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한재이가 극중 '춘애'를 연기하며 가장 어려웠던 건 춤이었다. 춤추는 장면을 촬영할 때 표정이 중요한데 처음으로 얇고 높은 구두를 신고 춤을 추다 보니 너무 아파 표정 관리하기가 힘들었다. 아이돌 출신인 나나와 쌍둥이처럼 춤을 춰야 하는 것도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나나가 워낙 춤을 잘 추기 때문에 '내가 잘 따라갈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안무 선생님과 나나가 잘 이끌어줘서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마스크걸'이 공개된 이후 4회에 제가 죽는 걸 보고 실제로 제가 인스타그램에 계속 글을 올리니 '살아있어서 다행'이라는 메시지를 받았는데 그만큼 몰입해서 보신 것 같아 기억에 남아요. (웃음)“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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