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에 이어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도 송중기와 호흡 맞춰
IMF 당시 금모으기 참여, 고교 졸업 후 친구들 분당으로 이사
극중 사건사고 '남의 일' 아니기에 남녀노소 사랑 받았다 생각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난 25일 JTBC ‘재벌집 막내아들‘(연출 정대윤, 극본 김태희∙장은재, 제작 SLL∙래몽래인∙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이 높은 시청률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으며 막을 내렸다. 계산이 빠르고 실리적임에도 아이러니하게 미신의 힘에 기대는 진동기 역을 맡아 노련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 조한철을 만났다.

배우 조한철. 사진=눈컴퍼니 제공
배우 조한철. 사진=눈컴퍼니 제공

‘재벌집 막내아들’은 회수되지 않은 서사를 남긴 채 열린 결말로 끝났다. 회귀에 회귀를 반복하는 시리즈물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의 열띤 반응도 많았다. 조한철은 드라마 출연진과 함께한 회식 사진에 ‘다들 곧 만나겠죠?’라는 문구를 달고 공유했다. 그는 공유하는 사진마다 ‘다시 만남’의 문구를 강조했다. 다음 시즌에 대한 암시일까.

“시즌 2에 대한 건 전혀 아니고. 그냥 밥 먹은 겁니다. (웃음) 저희 작품 촬영이 8월에 끝났고 너무 바쁜 배우들이다 보니 그사이에 전혀 못 봤어요. (송)중기는 종종 만나고. (정)희태도 애교 많은 동생인데 간혹 만났고요. 극중 엄마와 며느리들 모임에 한 번 갔었어요. 감독님도 그사이에 한 번 뵀어요. 감독님께서는 삼삼오오 만나시더라고요. 그런데 다 같이 모인 적은 지난 8월 이후 처음이었어요.”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빈센조’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합작하게 된 송중기와 조한철. 전작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 극중 역할도 비슷하다. 또다시 배신하고 배신당하고. 다만 ‘빈센조’는 코미디를 표방하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애드리브나 제스처, 동선 등 캐릭터에 코믹한 부분을 더 부각했다. 이번 작품에선 상황과 캐릭터를 진정성 있게 가져가면서 자연스러운 유머를 자극했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스틸. 사진=JTBC 제공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스틸. 사진=JTBC 제공

“출연자들끼리도 ‘이분인 줄 알았는데 저분인가 봐’ 하면서 섞여 있는 게 많았어요. 각자의 해석으로 연기를 펼쳤죠. 극중 보이는 사건사고는 워낙 충격적인 게 많았잖아요. 9.11 테러 소식은 들었을 땐 너무 놀라 ‘이게 현실이라고?’ 했던 기억이 있어요. 분당 신도시가 발전할 땐 제 친구들이 고등학교 졸업하고 모두 분당으로 이사 갔어요. IMF 땐 우리 집의 금도 모아서 금 모으기 운동에 참여했고요.”

‘재벌집 막내아들’의 배경이 되는 순양家는 삼성家가 모티브 된 것으로 유명하다. 극중 캐릭터들도 실존하는 재벌 총수들의 캐릭터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작품이 남녀노소 불문 없이 공감을 얻어낸 건 IMF, 닷컴버블, 9.11 테러, 2002 월드컵, 디지털미디어시티 건설 등 시청자 대부분이 한 번쯤은 겪거나 들어봤을 사건사고와 우리 주변에 현존하는 그 무언가를 다뤘기 때문이다.

“당시 저는 직장을 구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IMF 여파로 인해 주변에서 안 좋게 된 친구들도 많이 봤죠. 2002 월드컵 땐 전국이 들썩였잖아요. 어떻게 보면 저희 드라마가 다루고 있는 사건들 모두가 전혀 ‘남의 일’이 아니라 개인에게 미친 영향이 있죠. 그래서 요즘 친구들 뿐 아니라 연세가 있는 어르신들까지 저희 드라마를 즐겁게 봐주신 것 같아요.”

배우 조한철. 사진=눈컴퍼니 제공
배우 조한철. 사진=눈컴퍼니 제공

“과거엔 ‘작품이 잘될까’라는 생각도 했었어요. 그런데 예상보다 흥행이 안 됐을 때 다가오는 스트레스가 크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안 받고 살까‘가 제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이에요. 그래서 예상 시청률을 따지지 않아요. 뭐가 잘될지 모르니까요. 작품을 선택할 때도 배우로서 제가 욕심을 낼 만한 역할인지, 즐겁게 작업할 수 있는 역할인지, 환경인지, 어쩔 땐 출연 제의가 온 순서를 보며 결정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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