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매가 용감하게'서 톱스타인 K-장남 '이상준' 역
2년 만의 드라마 복귀이자 데뷔후 주말드라마 주연
극중 실제 같은 나이, 장남, 배우라는 공통점에 끌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KBS 2TV 주말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가 종영했다. 작품은 가족을 위해 양보와 희생을 일삼아 온 K-장남과 장녀가 만나 행복을 찾아 나서는 한국형 가족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임주환은 극중에서 톱스타인 배우 '이상준' 역으로 장남으로서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책임감과 배우로서 가진 고충들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지난해 9월 첫 방영된 작품은 기존 50부작에서 연장돼 51부작과 스페셜 1부작이 더해 방영됐다. 지난 7개월간 시청자들과 긴 호흡을 해나갔던 임주환은 기자와의 종영 인터뷰에서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고 제작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개인적으로 한 단계 더 성숙한 듯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를 사랑한 스파이' 이후 2년 만에 '삼남매가 용감하게'로 복귀한 임주환. 데뷔 후 첫 주말드라마 주연 작품이기도 하다. 출연 제의를 받았을 당시 극중 '상준'의 설정이 같은 나이, 여동생이 있는 장남, 직업이 배우라는 공통점에 많이 끌렸다. '상준'은 방영 당시 시청자들 사이에서 주말드라마에서 묘미를 살린 매력으로 사랑받았다.

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 스틸. 사진=KBS 제공
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 스틸. 사진=KBS 제공

"'상준'은 살갑고 밉지 않은 뻔뻔함이 있는데 그게 매력이라 생각했어요. 제 실제 성격이 '상준'처럼 살갑지 않아서 오히려 '상준이 이해되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웃음) 하지만 점점 나이가 차면서 가족 중심으로 책임감이 늘어가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상준'은 초등학교 시절 첫사랑인 '태주'(이하나)를 성인이 될 때까지 일편단심으로 좋아한다. 어쩔 수 없이 헤어졌지만 마음을 얻기 위해 매달리며 결혼을 하게 되고 후엔 혼외자가 있다는 소식을 접한 후 '태주'가 상처받을까 봐 먼저 이혼을 통보한다. 순애보를 지닌 '상준'의 사랑은 많은 이를 애타게 했고 또 감동을 줬다.

"이렇게 순애보를 지니고 한 사람을 오랫동안 좋아하는 '상준'이 대단하다고 느껴졌어요. 삼촌에게 사기당한 '태수'에게 돈을 빌려주기 위해 내키지 않는 배역을 맡는 것을 보며 '상준'은 자신보다 '태주'를 더 아낀다고 생각했죠.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장면이 떠올라요. (고비가 많았지만) 결국 둘의 사랑이 해피엔딩으로 끝나 행복했습니다."

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 스틸. 사진=KBS 제공
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 스틸. 사진=KBS 제공

"이하나 배우와는 간혹 촬영하는 데 있어 각자 생각하는 방향이나 연기관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다른 부분들도 있었어요. 아무래도 동갑내기이다 보니 편하게 소통하면서 '상준'과 '태주'의 케미를 잘 끌어낼 수 있었고 '상준'의 서사에 몰입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더불어 선배 배우님께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너무 감사했던 촬영 현장이었습니다."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출생의 비밀, 기억상실, 삼각관계, 캐릭터 간의 갈등 등 '막장 요소'가 다분히 쓰였으며 일명 '고구마 전개'로 악평도 많았다. 그 결과 자체 최고 시청률인 28%를 넘기지 못하고 평균 시청률 22%라는 저조한 기록으로 종영했다. 화제성이나 작품성 둘 다 아쉬웠으나 작품을 이끌어간 주연배우로서는 남다른 배움과 가치 있는 경험이었다.

"나무를 보자면 아쉽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숲을 보자면 아쉬워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가족극 특성상 등장인물이 많고 그만큼 갈등과 소통이 필요한 부분이니까요.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꼭 있어야 하는 전개였다고 생각해요. 저는 작가님과 감독님의 선택을 지지하고 주연배우로서 최선을 다하려 했습니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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