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매가 용감하게'서 K-장남 '상준' 역으로 이하나와 연기 호흡
장남, 장녀들에게 '자신의 행복 우선순위에 둬도 괜찮다' 메시지
올해 데뷔 20년 차 "'배우'라는 단어가 부끄럽지 않은 사람 되길"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난 19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극본 김인영, 연출 박만영, 제작 지앤지프로덕션)에서 가족을 이끌어온 K-장남이자 톱스타 '이상준'으로 열연한 배우 임주환과 인터뷰를 나눴다. 작품은 K-장녀로 가족을 위해 양보하고 성숙해야 했던 큰딸, 연예계 톱스타로 가족을 부양해야 했던 K-장남 두 사람이 만나 행복을 찾아 나선 한국형 가족의 ‘사랑과 전쟁’ 이야기다.

늘 성숙하고 완벽하게 모범적으로 가족을 위한 책임과 희생을 내재화하며 살아온 한국의 전통적 장녀. 부모 공양과 동생을 건사하는 처지는 같지만, 첫아들로서 부모의 권력을 나눈 자에 비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지닌 한국의 전통적 장남.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구시대에서 20·30세대로 이어져 온 'K-장녀'와 'K-장남'이라는 신조어를 앞세웠다. 임주환은 극중 K-장남 '상준'에 얼마나 공감할까.

"작품에서 정의하는 K-장남의 의미보다는 제가 본 '상준'이라는 K-장남은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족을 희생하고 동생을 위해 양보하는. 하지만 '태주'를 만나고 서로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많은 장남, 장녀분들에게 '자신의 행복을 우선순위에 둬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드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 스틸. 사진=KBS 제공
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 스틸. 사진=KBS 제공

임주환은 이번 작품에서 간접 결혼 생활을 했다. 그간 가족 부양을 위해 맹목적인 희생이 강조됐던 장녀와 장남이 행복하게 결혼 생활하는 모습은 가장 큰 위로였기에 화목한 모습을 표현하는 건 중요했다. 극에서 연기한 ‘상준’과 같은 나이, 같은 여동생을 둔 장남, 톱스타 연예인이라는 설정이 같지만 임주환은 결혼 생각이 없다.

결혼에 대해 아직 마음이 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기준에 아직 믿음직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배우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 밝혔다. 2004년 SBS 드라마 '매직'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첫발을 내디딘 그는 올해로 데뷔 20년차를 맞았다. 그는 20대, 30대, 40대를 지나도 꾸준한 배우로서의 소신을 말했다.

"'배우'라는 단어가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한결같이 연기하고 싶어요. 어떤 캐릭터든, 장르든, 가리지 않고 도전하고 싶습니다. 요즘엔 오랜만에 사극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도 하고요. 뭐든 열심히 도전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

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 스틸. 사진=KBS 제공
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 스틸. 사진=KBS 제공

드라마 촬영 중에도 연극 '헬로, 더 헬: 오델로'의 협력 연출로 참여했던 임주환은 '나 혼자 산다'에도 출연해 반가운 모습을 보여줬다. '저의 또 다른 매력을 예능에서 많이 알아봐 주시는 것 같다'며 예능 섭외가 많이 온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예능 프로그램에 관한 생각은 항상 열려있다'며 '어떤 프로그램이든 열심히 할 준비가 돼있다'고 패기 넘치는 참여 의사를 밝혔다.

"'삼남매가 용감하게'와 긴 시간을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시청자와 팬분들 덕에 힘을 내서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차기작으로 또 여러분을 찾아뵙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자 계획입니다. 앞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뵙고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기대와 관심,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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