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서 정체 숨긴 채 사기사건의 진실에 접근하는 기자 '천나연' 역
전작 '모범형사'의 같은 역할 통해 성숙한 마음가짐 가질 수 있게 돼
지금도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는 사기사건과 피해자들에게 위로되길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캐릭터의 아픔이 구체적으로 표현됐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작품이 공개됐을 때 '끝나는 게 너무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싶기도 한데 '이제 시작이니까 끝도 있겠지?', '끝나니까 슬프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작품이 종영하면 다양한 감정이 있는데 첫 방송을 시청하자마자 '이제 끝이 다가오는구나'라는 감정이 든 건 처음이었어요."

유사 이래 최대 사기 사건의 범인이 사망한 지 8년 후, 그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이를 둘러싼 비밀을 추적하는 범죄 스릴러 '미끼'. 파트1은 8년 전 죽은 역대 최악의 사기꾼이 연쇄 살인의 용의자로 지목된 후 벌어지는 에피소드로서 전 세계 186개국 공개,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흥행 성적을 거뒀다. 배우 이엘리야는 7일 파트2 공개를 앞둔 소감을 말했다.

"김홍선 감독님의 그림, 배를 탄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다른 선배님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서 감사했고요. 파트2 공개가 된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잘 안 나는 것 같아요. 파트1 공개할 때가 더 긴장됐던 것 같아요. 당시엔 편집실에도 못 놀러 가고 연기를 어떻게 했는지 모니터링 할 수도 없었거든요. 지금은 촬영 끝난 지 2개월 정도 되가는 데 굉장히 기다려집니다. 공개되면 더 실감 날 것 같아요."

드라마 '미끼' 스틸.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드라마 '미끼' 스틸.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미끼'는 조희팔 사건을 비롯해 2000년도 초중반 일어났던 다양한 사기 사건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이다. 작품은 사상 최악의 사기 범죄를 저지르고 죽음 뒤로 숨어버린 '그 놈'을 추적하는 사람들. 피폐해진 피해자들의 긴박함과 초조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극중 사기 사건의 피해자 모임 소속이라는 정체를 숨긴 채 기자가 된 '천나연'(이엘리야)은 강력계 형사이자 변호사인 '구도한'(장근석)과 함께 사건을 쫓는다.

"전작인 '모범형사'에서도 기자 역을 했는데 직업적으로 봤을 때 같은 기자는 맞지만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어요. 도움받은 부분은 좋은 선배님들과 연기를 했었기 때문에 배우의 경험치 적으로 성장이 있었어요.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미끼'에서도 더 성숙한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을 공부할 수 있었고요. 나름대로 발전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앞서 언급했듯 드라마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극중 '나연'은 유년 시절 최악의 사기 범죄자 '노상천'(허성태)의 사기극에 모든 것을 잃고 '이렇게 만든 자들에게 똑같이 갚아 줄 것'이란 일념으로 기자가 된 인물이다. '나연'의 대사처럼 사기라는 것 자체가 너무 흔한 사건이기 때문에 논쟁거리가 되지 않는 것이지 피해자로서는 절대 흔하지 않은 사건이다. 이엘리야는 시청하는 '피해자'의 시선에서 연기하기 위해 고민했다.

배우 이엘리야.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배우 이엘리야.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사기와 피해자라는 게 지금 이 시각에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피해자의 입장에 있다 보니 너무 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왜냐하면 학교폭력이 요즘 화제잖아요. 가해자 측면이 아니라 피해자 측면으로 봐야 한다 생각했어요. '그분들이 보시기에 불편하지 않은 선이 어디일까'에 대한 생각을 했는데 파트1 공개가 될 때 어떻게 연출될지 미지의 세계라 긴장됐어요."

이엘리야는 ''나연'이라는 캐릭터가 갖는 인물의 무게나 삶의 무게가 크게 느껴져 촬영하는 동안엔 아무것도 안 했는데도 살이 빠졌다' 말했다. 그가 얼마나 캐릭터에 동화되어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기 사건을 겪은 시청자들의 반응을 받아보진 못했지만 개인의 감정, 느낌으로 와닿을 거라는 생각에 피해자들이 작품을 통해 위로를 받고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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