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엔딩 시퀀스 위해 베트남 운하 보트, 크레인 공수했으나 팬데믹으로 철수
의뢰인은 인지도 높지 않은 배우, 빌런은 짧은 순간 임팩트 주는 배우로 섭외
촬영 막바지 옆 세트장 한석규 방문, '낭만+택시' 혹은 '모범+닥터' 조합 생각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모범택시2’의 이단 감독이 주목 되는 시즌 3 제작에 대해 '이번 시즌에 못다 한 이야기가 있다면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있으니 제작진으로서도 시즌제 드라마 제작은 충분히 반가운 일'이라며 긍정적인 의사를 피력했다. 시즌제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이 흐르면서 주인공과 함께 시청자들이 함께 늙고, 같이 성장하는 감각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면 인터뷰에서 이단 감독은 가장 어렵게 촬영한 2회 시퀀스 장면을 소개했다.
규모가 큰 액션 장면들의 촬영은 위험하기 때문에 늘 스토리보드 작업을 선행했다. 복잡한 장면들은 프리비주얼을 제작해서 만반의 준비를 했다. 차로 할 수 있는 액션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기에 모범택시도 일반 주행용 택시와 액션용 택시를 각각 따로 제작했다. 2회의 엔딩 시퀀스 경우 베트남 운하에서 이뤄지는 보트와 오토바이 추격 장면이었다. 이를 위해 프리비주얼은 물론 보트, 크레인까지 공수했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철수해야 했다.
"해당 장면을 한국에서 찍을 수 있게 콘티를 다시 고치고, 장소를 찾느라 많은 스태프들이 고생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15회에 '도기'가 교도소 복도에서 많은 죄수를 물리치고 터벅터벅 걸어 나오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때 사이드 바스트 사이즈의 '도기'의 표정을 보고 경탄했습니다. 이제훈 선배에게 “어떤 인생을 살았길래 그런 표정이 나와요?”라고 물었더니, “모범택시가 날 이렇게 만들었어!"라고 대답하더라고요."
15회에 일어난 모든 싸움에서 살아남아 악인을 향해 걸어가는 '도기'. 강인하면서도 사실은 그 역시 나약한 인간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15회 동안 산전수전 다 겪고도 피해자들의 울음을 등에 업고 걸어갈 수밖에 없는 '도기'의 일생이 다 들어가 있는 표정이었다. 6회의 납치 당한 아이들이 차 트렁크에서 발견되는 장면은 어른으로서 정말 싫었던 촬영이다. 그런데 아역 배우들이 다들 재미있어해서 되려 힘든 표정을 끌어내는 게 어려워 애먹었다.
에피소드마다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던 의뢰인, 피해자, 가해자 역할의 배우들은 오디션, 추천 등을 통해 섭외가 이뤄졌다. 촬영 전에 수많은 배우의 오디션을 진행했다. 무엇보다 사건의 의뢰인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내 주변에 있을 것 같은 인물이길 바라 인지도가 높지 않은 배우 위조로 섭외했다. 가해자의 경우 인지도가 있어도 회차가 짧아 등장과 동시에 '저 새끼 나쁜 놈이다'라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임팩트 있는 얼굴을 찾았다.
"'강필승' 역을 맡은 김도윤 배우는 세 아이의 아버지라고 하셨는데 정말 사기꾼 같고 비열한 모습을 가진, 빌런을 창조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냉소적임과 예민함을 잘 드러내 줬어요. 강연장에서는 집 없는 사람들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할 수 있게 대사도 많이 수정해서 만들어주셨고요. '옥주만' 역의 안상우 배우는 겉으로는 엄중한 교주인 척하면서도 '도기' 앞에서는 지질한 남자의 모습을 코믹하게 잘 보여주어 시청자들의 통쾌함을 배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블랙썬'의 빌런들 역시 캐릭터가 너무 많아서 헷갈릴까 봐 걱정을 많이 했지만 다들 개성 있게 연기했기에 시청자들에게 각인되었다고 생각한다. 메인 빌런 '교구장' 역할을 맡은 박호산에겐 많이 배웠다. '교구장' 대사들은 박호산이 다시 다듬어 주었다. 늦게 투입되었음에도 '교구장'의 캐릭터를 금세 파악해주어 놀라웠다. '교구장'이 직접 행동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최대한 악인의 모습을 끌어낼 수 있도록 했다.
"남궁민 배우의 특별출연은 이제훈 배우의 제안으로 성사되었습니다. 9-10부에 액션 장면이 없고 다소 잔잔한 전개가 이어지므로 포인트를 주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금토 드라마 유니버스'를 구상한 것은 아니었고, 흔쾌히 허락해주신 배우들이 마침 금토 드라마의 히어로들이어서, 더 가까운 식구 같은 마음으로 허락해주신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막바지 촬영 중에 옆 세트가 ‘낭만닥터 김사부’ 세트여서 한석규 배우가 잠깐 방문해주신 적이 있었는데, 한석규 배우가 등장해주시면 정말 재미있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낭만+택시 혹은 모범+의사의 조합, 가능하지 않을까요?"
"함께 슬퍼하고, 함께 분노하고, 함께 기뻐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동시대의 기억을 공유하는 많은 시청자 여러분과 함께 호흡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억해야 되찾을 수 있는 게 있어”라는 시즌2의 메시지가 시청자 여러분의 마음에 가닿았기를 바랍니다. 이 기획 의도의 진정한 완성은 시청자 여러분의 삶 속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새 4월이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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