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없이 매일 강행군으로 촬영했던 이제훈에게 많은 빚
김의성, '슈룹' 촬영 겹쳤지만 든든한 아버지처럼 버텨줘
표예진-장혁진-배유람, 현장에서의 다채로운 활약에 놀라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난 15일 종영한 '모범택시2'는 마의 시청률 20% 고지를 가뿐히 돌파하며 올해 최고의 드라마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모범택시2'의 마지막 회 시청률은 최고 25.6%, 수도권 21.8%, 전국 21.0%로, 2023년에 방영된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믿고 보는 흥행 IP였던 '모범택시' 시리즈는 시즌2를 통해 확신의 메가 히트 IP로 자리 잡았으며 시즌3 제작을 확정 지었다.

서면 인터뷰에서 이단 감독은 이제훈에게 '많은 빚을 졌다'고 말했다. '김도기'의 등장 분량이 가장 많았기 때문에 휴일 없이 거의 매일 촬영해야 했고 쉬운 장면이 하나 없었기 때문에 '이러다 정말 쓰러지는 거 아냐' 할 정도의 강행군이었다. 그런데도 항상 제시간에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 촬영 이후에도 해외를 오가는 살인적인 일정에도 불구하고 모니터링도 함께 할 정도로 열정을 불태웠다. 작품을 향한 이제훈의 열정과 애정이 느껴진 매 순간이었다.

"김의성 배우도 '슈룹' 촬영 일정까지 소화하시느라 많이 힘드셨을 텐데도 에너지 넘치게 촬영에 임해주셨습니다. '장 대표'가 무지개 운수 식구들의 아버지 같은 존재였던 것처럼, '모범택시2'의 아버지 같은 존재였습니다. 대본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주셨고, 어려움을 만나서 헤매고 있을 때, ‘그럼 이렇게 하면 되지~’하시면서 연륜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해결 방법을 제시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드라마 '모범택시2' 스틸. 사진=SBS 모범택시2 제공
드라마 '모범택시2' 스틸. 사진=SBS 모범택시2 제공

"이번 시즌에선 '장 대표'의 부캐도 등장하는데 너무 재미있게 잘 소화해주셔서, '그동안 얼마나 몸이 근질거리셨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2화 후반부에 나오는 '장 대표'와 '고은'이 등장하는 장면을 좋아합니다. 원래 대본에는 '장 대표'가 없었는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처럼 무지개 운수 식구들을 바라봐주는 모습을 따뜻하게 연기해주셔서 뭉클했습니다."

이단 감독은 시즌1보다 성숙해진 '안고은'을 보여준 표예진의 연기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고은'이 해커이고 콜밴 안에서 주로 활동하기 때문에 혼자 모니터만 보면서 연기를 해서 답답할 수도 있었을 텐데, 자칫 밋밋해질 수도 있는 장면들을 예진 배우가 잘 살려주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각자 따로 연기했는데도 붙이고 보면 호흡이 착착 맞았다'며 무지개 운수 식구들의 호흡에 감탄했다.

"빌런과 피해자들을 바라보는 ‘고은’이의 감정이 시청자들과 같은 박자이므로 ‘고은’의 눈빛이, ‘고은’의 숨소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표)예진 배우가 정말 잘 연기해주었습니다. 예진 배우 연기 덕분에 시청자 여러분들이 ‘고은’이와 같이 화내주고, 눈물 흘려주셨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얄미운 연기를 해도 미워할 수 없는, 모두를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는 매력을 지닌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캐연기와 액션까지 너무 잘 해내셔서, 앞으로가 더 궁금해지는 배우입니다."

드라마 '모범택시2' 스틸. 사진=SBS 모범택시2 제공
드라마 '모범택시2' 스틸. 사진=SBS 모범택시2 제공

'모범택시' 시리즈가 보통의 히어로물들과 다른 톤을 주는 큰 역할을 하는 역할로 이단 감독은 '최주임'(장혁진), '박주임'(배유람)을 꼽았다. 이들은 다크히어로들의 활약 가운데 쉼표처럼 시청자들이 숨 쉴 틈을 주고, 또 함께 활약하기도 하면서 시청자들이 흥겨운 마음으로 따라갈 수 있게 만들어준다. 기능적이고 짧은 장면인데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연구하고 현장에서 다채롭게 활약을 펼치는 배우들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어떤 분장이든 어떤 의상이든 찰떡같이 소화해주셔서 너무 즐겁게 고민하고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대본에 쓰인 것 이상으로 두 분이 현장에서 잘 만들어주신 장면들이 정말 많아요. “어떻게 이렇게 잘 살리실 수 있어요”라고 장혁진 배우에게 물었더니, “우린 이거 없으면 안 돼. 진짜 열심히 해야 해.”라고 말씀하셨어요. '주임즈' 부캐를 촬영할 때는 깨알 같은 재미를 느껴서 '오늘은 어떻게 준비해오셨을까' 기대했던 기억이 남네요."

드라마 '모범택시2' 스틸. 사진=SBS 모범택시2 제공
드라마 '모범택시2' 스틸. 사진=SBS 모범택시2 제공

뉴페이스로 합류한 신재하의 경우 이단 감독, 오상호 작가 모두 상상했던 이미지와 꼭 맞았기 때문에 첫 만남부터 흥분됐다. 조금만 이야기를 나누어도 캐릭터를 이해하는 깊이와 내공이 느껴졌다. 신재하는 선역들 사이 홀로 악역이라 외로울 수 있었지만 늘 웃으며 최선을 다해 촬영에 임했다. 액션 장면을 위해 일찌감치 현장에 도착해 합을 연구하고 바쁜 일정을 쪼개 액션스쿨에서 훈련을 했다.

"결국 액션 장면 촬영하다가 인대가 늘어났는데도 마지막 옥상 장면에서도 최선을 다해 임해주어 현장 스태프들을 모두 감동의 도가니에 빠뜨렸습니다. 스태프들이 신재하 배우를 정말 좋아했어요. 부드러운 가운데 날카로움을 잘 표현해주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매우 선한 영혼을 가진 배우, 그릇이 큰 배우라고 생각했습니다."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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