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아역들 촬영 때마다 '잘해야 된다' 부담감 강해
'금혼령', '더 글로리', '연애대전' 작품 촬영·출연 시기 겹쳐
사극-현대극, 다른 배경과 캐릭터 말투 연습…재밌는 경험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MBC 금토 드라마 ‘금혼령’과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를 통해서 악역 연기를 선보이며,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배우 송지우. 넷플릭스 시리즈 ‘연애대전’선 ‘더 글로리’와는 180도 다른 화려한 패션은 물론 로맨스 연기까지 폭넓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2023년 주목받는 신인배우로 거듭났다. 최근 기자와 만난 송지우는 '더 글로리'서 연기한 '어린 혜정'의 촬영 비하인드를 소개했다.

어렸을 때부터 아나운서가 꿈이었던 송지우는 초등학교 때부터 반장, 회장을 도맡아 하며 방송부에서 아나운서도 하고, 컵스카우트 활동을 하는 등 아주 적극적인 학교생활을 했다. 그는 중, 고교 시절에도 친구들과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고, 연기 입시를 준비하면서는 실기와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냈다. 모범생이었던 그였지만 외적으로 그 시절 '일진'들의 현실 고증을 위해 노력했다.

"당시 일진들 사진을 많이 찾아보고 유행했던 컴퓨터용 사인펜 아이라인과 물틴트로 화장을 하고 서클렌즈, 짧은 앞머리 가발을 착용했습니다. 웨이브 머리도 일진들이 화장실에서 급하게 한 느낌을 살려서 연출했어요. '혜정'이에겐 '전혀 고급스럽지 않은 촌스러움'이 있었으면 해서 지하상가에서 직접 촌스러운 머리띠와 액세서리를 구매했습니다. 의상팀, 분장팀에서도 '혜정'이 캐릭터를 살리려고 정말 큰 노력을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더 글로리' 비하인드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더 글로리' 비하인드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더 글로리' 파트1은 성인이 된 ‘문동은’과 ‘박연진’ 무리의 과거 회상 장면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송지우와 정지소('문동은' 아역), 신예은('박연진' 아역), 송병근, 배강희, 서우혁, 이서영 등 성한고 2학년 시절의 학교폭력 피해자, 가해자들을 연기한 배우들은 항상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촬영 현장엔 언제나 부담감과 긴장감이 강했다. 이들은 작품 공개 이후에도 SNS에 함께한 사진을 올리며 끈끈함을 자랑했다.

"감독님께서는 '상황 안에서 배우로서 놀아보라'는 디렉션을 주셨고 덕분에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동은'이네 집에 간 장면을 촬영할 때 '우리끼리 따로 리허설을 해보자'고 자발적으로 같이 연습하기도 하며 모두가 진지하게 촬영에 임했습니다. 지소가 '언니는 진짜 온앤오프가 다른 것 같다. 평소에는 안 그런데 연기할 때는 되게 무섭다'고 말해준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배우 송지우. 사진=한아름컴퍼니 제공
배우 송지우. 사진=한아름컴퍼니 제공

지난해 말부터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파트1, 2. '연애대전', MBC 금토드라마 '금혼령'에 연달아 출연한 송지우. '더 글로리' 파트1에서 파트2 공개까지 3개월이라는 공백이 생기면서 그사이 다른 작품이 공개되다 보니 자연스레 연기 변신도 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애대전' 촬영이 끝나고 1개월 후에 바로 '금혼령' 촬영이 이어졌으며 두 작품은 모두 '더 글로리'와 촬영 기간이 겹쳤다.

"'금혼령'은 배경이 조선 시대고, '더 글로리'는 2004년, '연애대전'은 현대로. 세 작품 모두 배경이 달랐어요. 맡은 캐릭터를 시대 상황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고. 말투 또한 캐릭터에 맞게 모두 다르게 만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캐릭터 창조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는 했지만 오히려 저의 여러 면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 수 있어서 재미있는 경험이기도 했어요."

"저도 한 명의 시청자로서 '동은'이의 복수를 응원하면서 작품을 봤어요. 시청하면서 너무나 마음이 아려서 울기도 했어요. 멋진 연출, 마음을 울리는 대사들과 선배님들의 연기에 감탄하면서 봤던 것 같아요. 훌륭한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제겐 큰 행운이고 감사합니다. '더 글로리'를 많이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도 앞으로 다양한 작품에서 더 발전된 모습으로 찾아뵐 테니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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