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다박&] 장영남 "김선영, 전도연과 '일타 스캔들'서 만나 도전의식 느껴" ③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은 가슴 설레는 로맨스에 훈훈하고 따뜻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모두 품고 있었다. 첫 방송부터 마지막까지 각양각색으로 무장한 배우들의 활약과 웃음, 공감, 가슴 뭉클한 감동, 저마다의 고민과 서사는 작품만의 매력을 극대화하며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배우 장영남은 평소 굉장한 팬이면서 동경하는 배우인 전도연과 이번 작품에서 함께 연기 합을 맞추며 큰 자극을 받았다.

"오랜 시간 한길을 걸어오고 그 명맥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잖아요. 전도연 선배님은 정말 멋있는 분이라고 생각해요. 김선영 배우는 '동백꽃 필 무렵'을 보고 반했어요. 그분이 만든 캐릭터의 섬세한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저는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했고 매체로 와서 '어떻게 하면 매체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 맞추려고만 했지 '가진 장점을 더 계발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나', '도전 의식이 없지 않았나'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올해로 지천명(知天命)을 맞이한 장영남. 연기자로서는 데뷔 30주년을 목전에 두고 있다. 연기를 대하는 태도가 여유로워질 수도 있지만 갈수록 불안하다. 30년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닌데 '왜 나는 달라지지 않았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요즘은 '내 것을 잘 만들어 가야겠다', '어떻게 하면 내가 달라질 수 있을까' 등 세심한 고민을 많이 한다.

"40대에는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자신에게 칭찬이 야박했던 사람인데 어느 순간 '내가 한 것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면서 한없이 우물을 파서 땅속 깊이 꺼져버릴 때가 있었어요. 아직도 극복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제가 잘못된 부분이 있고 신중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지금은 받아들이고 캐릭터를 만들어 갈 때 세심하고 섬세하게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이전엔 주어지는 것에 맞추려고 했다면 지금은 스스로 발 벗고 뛰는 편이다. 강한 캐릭터라도 어떤 키워드로 잡고 갈 것인지 포인트를 주고, 스타일링, 톤 등 여러 부분을 깊이 있게 생각한다. 지금은 극복하지 못한 것들을 받아들이고 '잘못된 게 있다면 그때그때 고치면서 가면 되는 거야 괜찮아', '잘할 때가 있다면 못 할 때도 있어'라며 자신을 다독이며 걷고 있다.

예전엔 상도 받고,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앞으로도 어떻게 달라질지, 어떤 자신감과 자존감이 생길지 모르지만 한가지 변함없는 것은 연기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다. 연기가 너무 좋고 지금까지 잘해보고 싶은 마음은 30년 전 이전과 변함이 없다.

"'일타 스캔들'로 복을 많이 받은 것 같아 너무 좋아요. '이렇게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드려요. 제가 연기를 하는 이유는 제가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이 일을 하면서 아이를 좀 더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것 같아요. 다음에 또 좋은 작품과 캐릭터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