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C노선 중심으로 '사통팔달' 교통망 형성
토지보상 관련해 입주민 반발 매우심한 상황
예상되는 분양가 3.3㎡당 '2900만~3000만원'
핵심산업유치, '자급자족도시'로 탈바꿈 전망

과천신도시는 서울 핵심지역인 강남·서초 등과 가까워 서울로 직주근접을 실현하기 가장 좋은 지역이다. 사진=고정빈 기자
과천신도시는 서울 핵심지역인 강남·서초 등과 가까워 서울로 직주근접을 실현하기 가장 좋은 지역이다. 사진=고정빈 기자

집값이 고공행진하면서 내집마련의 꿈이 멀어지는 가운데 3기 신도시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1차 사전청약은 평균 21.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민들의 관심이 쏠린 3기 신도시들을 직접 찾아가 실제 미래 가치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3기신도시 중 하나인 과천신도시는 다른 신도시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최강 입지를 자랑해 '작은거인'으로 불린다. 강남역까지의 거리는 9.2㎞에 불과해 서울 도심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과천시의 핵심사업인 종합병원까지 유치된다면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해 보인다.

19일 지하철 4호선 선바위역 2번 출구로 나와 6번 버스를 탑승해 과천신도시 개발지구인 주암동에 도착했다. 산과 논으로 둘러싸인 일대를 보고 어떤 신도시로 재탄생할지 기대감이 커졌다.

과천신도시에 들어서는 GTX-C 노선을 활용하면 삼성역까지 7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사진=고정빈 기자
과천신도시에 들어서는 GTX-C 노선을 활용하면 삼성역까지 7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사진=고정빈 기자

◆GTX-C 도입, 서울 접근성 '화룡점정'

과천은 경기도에 속해 있으나 전화 지역번호로 경기도 031이 아닌 서울 02를 사용한다. 그 만큼 서울과 인접하다는 의미다. 특히 서울 핵심지역인 강남·서초 등과 가까워 서울로 직주근접을 실현하기 가장 좋은 지역이다.

인근에는 지하철 4호선 선바위역과 경마공원역, 과천역 등 지하철도 많다. 이미 형성된 교통인프라는 수요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여기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까지 들어온다면 사통팔달 교통망이 형성될 전망이다.

정부과천청사역에 신설되는 GTX-C 노선은 경기도 양주 덕정과 수원을 연결한다. 수도권을 남북으로 관통하며 의정부와 서울 청량리·삼성·양재역, 과천 등을 거쳐간다. 2026년 개통 예정인 해당 노선을 활용하면 삼성역까지 단 7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위례신도시 8호선과 분당선 복정역, 과천 정부과천청사역을 연결하는 위례과천선도 주목받는다. 해당 철도는 세곡지구와 수서역을 거쳐 구룡역, 양재시민의 숲, 과천 주암지구 등을 지난다. 이외 과천지구를 거쳐가는 안양~사당 간선급행버스체계(BRT)도 들어설 예정이다.

또 경부고속도로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과천봉담 도시고속화도로도 인접하다. 입주민들은 중앙로를 활용해 강남역까지 25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우면산로를 활용한다면 20분으로 더 단축된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과천 신도시는 강남으로 접근성이 뛰어나다”며 “과천시 중심으로 형성되는 신도시와 인근 주암지구를 활용한 연계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중앙동에 위치한 ‘래미안에코팰리스’ 전용면적 59㎡는예상분양가는 3.3㎡당 1200만~1300만원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중앙동에 위치한 ‘래미안에코팰리스’ 전용면적 59㎡는 올 7월 14억4000만원에 팔렸다. 과천신도시 예상분양가는 3.3㎡당 2900만~3000만원이다. 사진=고정빈 기자

◆예상 분양가 3.3㎡당 2900만~3000만원

기자는 인근 주민에게 신도시 조성으로 인한 분위기를 물었으나 다양한 호재로 부풀었던 기대와 다른 반응을 접했다. 주민들의 반발이 적지 않다는 얘기였다.  유독 바빠보이는 공인중개사무소를 방문해 반응을 다시 살폈지만 방금 전 주민과 크게 다르지 않은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신도시로 인한 기대감이 커진건 맞다. 하지만 기대감보다 반발이 더 심한 상황”이라며 “입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주민이 많은 상황이라 신도시 선정 후 토지보상에 대한 불만도 꽤 높다”고 설명했다. 몇 년 사이 집값이 꽤 올랐으니 그에 맞는 수준의 토지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과천시 중앙동에 위치한 ‘래미안에코팰리스’ 전용면적 59㎡는 2019년 6월 9억9800만원(5층)에 팔렸다. 올 7월 같은 동일 면적·층수는 14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2년 만에 4억3200만원(43%) 올랐다.

인근 지역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서초네이처힐7단지’ 전용면적 59㎡는 2017년 3월 6억6000만원(7층)에 거래됐다. 올 9월 같은 면적은 14억6000만원(13층)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4년 동안 8억원(121%)이 상승했다.

도로 옆에 있는 공인중개사무소를 찾아 매물수요를 확인했다. 예상대로 B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과천시는 아파트 가격이 이미 많이 오른 상태라 수요가 거의 없다”며 “이번 신도시 조성 계획으로 인한 영향이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상 분양가를 물었다. 그는 “과천시는 어느 지역보다 분양가를 가늠하기 어렵다”며 “그래도 예상한다면 3.3㎡당 2900만~3000만원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공인중개사무소 내부에 있던 한 주민이 “주민을 위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기세에 다른 것들은 물어볼 수 없었다.

이번엔 좀 조용해보이는 공인중개사무소를 찾아 신도시 조성 이후 변동되는 예상가를 물었다. C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가격 변동을 예측하기 너무 어렵다. 물가상승과 차기 정부 부동산정책이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집값이 현재처럼 폭등한다면 3.3㎡당 4000만원은 거뜬히 넘을 것 같다. 3.3㎡당 5000만원까지, 그 이상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고려대학교 의료원을 방문한 김종천 과천시장(왼쪽에서 네번째)이 관계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과천시청 제공
 고려대학교 의료원을 방문한 김종천 과천시장(왼쪽에서 네번째)이 관계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과천시청 제공

◆종합병원 유치해 자급자족도시로 성장

과천시는 자급자족 도시로 탈바꿈 할 전망이다. 핵심 사업인 과천지식정보타운과 종합병원은 등 돌린 주민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충분해 보인다. 시는 두 개 사업을 중심으로 전체 면적 47%(36만㎡)가 자족용지로 활용할 전망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과천시 갈현동·문헌동 일원에 135만3090㎡ 규모로 조성된다. 시행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대우건설·태영건설·금호산업 컨소시엄이다. 사업비는 1조684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해당 건물은 과천시 자족도시 완성을 위한 첫번째 프로젝트다. 과천시는 지식정보타운이 들어서면 2만명 과천시 인구가 증가하고 3만명의 산업 클러스터(산업집적단지) 인력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상황이다.

또 정보통신기술(ICT)와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한 첨단지식산업센터가 조성된다.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등을 바탕으로 설계한 건물을 도입해 과천시 미래 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과천시는 신도시 부지에 종합병원을 유치해 미래지향적인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 1월에는 고려대학교 의료원과 ‘과천시 의료시설·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지난달 18일 김영훈 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만나 “과천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의료바이오클러스터 조성과 고대의료원의 비전이 부합한다”며 “상생협력을 통해 과천시가 바이오 도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과천시 3기신도시 선정 당시 “과천시가 자족기능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신도시사업은 과천시가 제2의 도약을 시작하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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