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위로 올라선 가운데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 힘 개표상황실에서 당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위로 올라선 가운데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 힘 개표상황실에서 당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여가부(여성가족부) 폐지' 이슈로 커뮤니티가 확 달아올랐다. 

10일 오전 여러 커뮤니티에 따르면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이 있는 커뮤니티에는 '여가부 폐지 전격적으로', '2년 안에 여가부 폐지' 등의 내용이 올라왔다.

대부분 여가부 폐지를 반드시 지켜달라는 내용으로, 이들은 "다른 건 몰라도 여가부 폐지는 꼭 지켜달라", "없애는 건 안 바라고 제발 예산만이라도 줄이자" 등 글을 남기고 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급부상한 이대남 표심을 잡기 위해 '여가부 폐지'라는 공약을 내걸었고 실제 그들의 표심을 이끌어내는 데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방송 3사가 전날 투표 종료와 함께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이하 남성에서 윤 당선인은 58.7%를 지지도를 보이며 36.3%를 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큰 차이로 제쳤다.

반면 소셜미디어 트위터에서는 이 공약만 보고 선거에 나선 이들을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군대 폐지도 아니고 여가부 폐지로 20대 남자표 두둑이 가져간 거 매우 화난다", "지금 제일 이해 안 되는 거는 여가부 폐지에 눈 돌아서 2번 뽑은 남자들"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에게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폐기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무고 조항 신설'과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은 구조적 차별에 대한 몰이해에서 기인할 뿐 아니라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강화하고 용인하는 위험한 정책"이라며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가부는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모든 부처에 성평등정책 담당 부서를 설치해야 한다"며 "다양한 영역에서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성차별과 폭력을 근본적이고 체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컨트롤타워를 설치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정부 부처 폐지 여부는 정부조직법 개편과 맞물려 있어 현재 민주당이 다수인 국회에서 상당한 논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민주당의 반발로  정치가  파행을 빚으면서까지 윤  당선인이  공약 관철을 밀어붙일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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