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 LNG선 물량 수주 '본격화'
수주가격 2020년 대비 15%가량↑, 저가 수주우려 해소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이 시운전하고 있다.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이 시운전하고 있다.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국인 카타르로부터 24조원에 달하는 대형 발주 프로젝트를 첫 수주했다. 수주한 선사 소재지는 각각 아프리카와 유럽이지만, 모두 LNG선을 발주한 카타르발 물량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에이치라인해운·팬오션·SK해운으로 구성된 한국컨소시엄으로부터 17만4000㎥(입방미터)급 대형 LNG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고 7일 밝혔다. 계약금액은 1조734억원 규모로 해당 선박은 옥포조선소에서 건조한 뒤 2025년 1분기까지 선주에 인도될 예정이다. 

해당 선박은 카타르에너지의 노스필드 확장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부문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도 이날 유럽에 있는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2척을 총 5375억원의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수주가 카타르발 물량 수주에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2020년 6월 대우조선해양을 포함, 국내 조선사와 100척이 넘는 LNG선 건조 슬롯 계약을 체결했다. 슬롯 계약은 신규 선박 건조를 위한 도크를 선점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카타르는 세계 최대 LNG 생산국으로서 연간 생산량을 7700만톤(t)에서 1억2600만톤으로 확대하는 사업을 펼치는 상황이다. 추가 수주 소식을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앞서 조선업계에는 원자재가격 상승을 고려하면 조선사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높았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수주분은 1척당 약 2억1448만달러, 한국조선해양 수주분은 척당 약 2억1480만달러다.

지난 3일 현대삼호중공업이 계약한 LNG운반선 수주가인 척당 2억3110만달러에 비해 약 7% 낮지만, 당시 가격인 1억8600만달러에 비해 15%가량 올랐다. 이에 조선사들이 대규모 손해를 피했다는 평가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54억7000만달러의 일감을 확보해 연간 수주목표치인 89억달러의 61.5%를 채웠다. 한국조선해양도 121억7000만달러의 수주로 연간 수주목표의 69.8%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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