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오세아니아선사와 '2.8조원' 규모 수주계약 체결
환경규제, 우크라이나 사태 등 LNG선 발주강세 '지속'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요증가에 힘입어 총 2조8690억원 규모의 선박 수주계약을 따냈다. 하반기 수주에 다시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한국조선해양은 7일 유럽과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17만4000㎥급 LNG운반석 10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LNG선은 길이 299m, 너비 46.4m, 높이 26.5m고 대형급에 해당한다.
유럽 선사로부터 수주한 8척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오세아니아 선사로부터 수주한 2척은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각각 건조돼 2026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총 34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풍부한 건조 경험과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 선박을 건조해 고객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조선업계는 올 상반기 글로벌 선박 발주 시장에서 2018년 이후 4년 만에 1위를 차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는 고부가가치 선박의 세계 발주량 1114만톤 중 62%(692만톤)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6월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과 체결한 대규모 슬롯계약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LNG선 수요가 집중된 결과다. 실제 대형 LNG운반선 발주가 대폭 증가해 전 세계 발주량 71%에 해당하는 63척(544만톤·139억달러)을 수주했다.
조선사들의 수주잔량은 지난달 말 기준 전년 대비 28% 늘어난 3508만톤을 기록했다. 이에 국내 조선 ‘빅3’인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의 앞으로 2~3년간 도크 물량도 가득 찼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이 친환경 선박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만큼 해외 선사들에 발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최근 경기침체 등으로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지만, 강화된 환경규제와 카타트발 물량 등으로 연간 수주목표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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