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지수 약세장 공식 진입
'자이언트스텝' 전망 나오며 하락
물가 폭등, 인플레이션 우려 심화

[편집자주] 예상을 벗어난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고강도 긴축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약세장으로 공식 진입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역사상 처음으로 3일 연속 50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국내에서도 증시가 폭락하고 외환·채권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이다. <서울와이어>는 글로벌 시장 상황과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 등을 긴급 점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서울와이어 DB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예상을 뛰어넘은 물가 상승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및 통화 긴축, 세계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심화 등의 우려에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서 발을 빼는 모양새다. 

특히 미 연준이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을 기피하는 움직임이 더 빨라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현지시간) 연준이 가파른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해 자이언트 스텝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5월 22년 만의 최대폭인 ‘빅 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두어 달 더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과 7월에도 각각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물가 폭등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자이언트 스텝으로 전망이 옮겨지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6%나 급등했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41년여 만에 최고치로, 3월 상승률(8.5%)도 뛰어넘었다. 또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 물가상승률 기대치 설문조사에서는 향후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6.6%로 집계됐다.

이에 더해 유럽중앙은행(ECB)도 11년여만에 7월과 9월에 정책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시장에서는 빅스텝이 아닌 자이언트 스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미 이번 FOMC에서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와 제프리스는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가 아닌 0.75%포인트 인상할 수 있다는 분석을 제기했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도 자이언트 스텝이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투자회사 그랜트 손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 속도와 비교해 연준의 대처가 늦었고, 연준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이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치인 'FED 와치' 기준의 자이언트스텝 확률은 종전 3.6%에서 23.2%로 상승했다. 7월 FOMC에서는 자이언트스텝 확률이 45.1%로 급등했다. 심지어 1.0%포인트 금리인상 확률도 기존 0%에서 9.5%로 상승했다.

파월 의장의 지난 발언도 자이언트 스텝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다는 분명한 증거가 없으면 좀 더 공격적인 통화 정책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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