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29년차 현대차그룹 대표 기술 전문가
취임 1년에 매출 사상 첫 40조원 돌파 성과
기술전문기업으로 미래모빌리티 혁신 박차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은 현대차그룹 대표 기술 전문가로 지난해 매출 40조원 돌파를 이끌었다. 올해는 미래 모빌리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 드라이브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은 현대차그룹 대표 기술 전문가로 지난해 매출 40조원 돌파를 이끌었다. 올해는 미래 모빌리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 드라이브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지난해 조성환 사장이 이끄는 현대모비스의 실적이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대내외 악재에도 기존 사업 수익성을 강화한 결과다. 이와 함께 그는 미래 모빌리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 드라이브에도 본격 시동을 걸었다.

글로벌 자동차산업이 빠르게 전환하면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조 사장은 전사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미래 스마트모빌리티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글로벌 흐름에 앞선 도전으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성장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체계도 강화한다.

◆완성차 부품업체 넘어 기술전문 기업으로

조 사장은 올해 입사 29년차를 맞은 현대차그룹의 대표 기술 전문가다. 1961년생으로 서울대 기계공학 석사와 스탠포드대 기계공학 박사를 졸업하고 1994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현대오트론 대표이사,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 현대모비스 연구개발(R&D)부문장과 전장BU장을 거쳤다.

현대자동차 시니어 연구원으로 입사한 뒤에는 디젤엔진 개발에 주력하며 R&D부문에서 핵심역할을 수행했다. 현대오트론에서는 대표이사를 맡아 미래차용 전장(전기장치) 기술 확보에 힘을 쏟았다. 현대모비스 전장BU장을 맡으면서는 차량 인포테인먼트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이를 통해 경험과 전문성을 인정받은 조 사장은 2020년 12월 현대모비스 사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 올랐다. 박정국 전 대표이사 사장에 이어 기술 전문가 출신으로 현대모비스를 이끌게 된 그는 단순한 완성차 부품업체에서 벗어나 기술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취임 직후 조 사장은 중장기 성장 비전 ‘트랜스포메이션 X-Y-Z’를 발표하며 미래차시대 혁신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변화에 집중했다. 트랜스포메이션 X-Y-Z는 글로벌사업 확대, 사업모델 혁신, 장기 신성장사업 발굴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한 플랫폼과 시스템 공급업체로 탈바꿈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취임 1년차 매출액 사상 첫 40조원 돌파

조 사장은 대표 취임 1년차인 지난해 현대모비스는 연결 기준 매출액 41조7022억원, 영업이익 2조40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13.9%, 영업이익은 11.5% 증가했다. 현대모비스의 연간 매출이 4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해외 완성차 제조사 대상 핵심 부품 수주는 전년보다 43% 증가한 25억1700만달러(약 3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전동화 부품 매출이 2조482억원을 달성했는데, 분기 기준 2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실적은 친환경차 생산 확대에 따른 전동화 부품 판매 증가와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사업 확장이 이끌었다. 글로벌 수주 품목 다변화와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영업활동도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미래차와 글로벌사업 확대를 공략한 조 사장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사장은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렇듯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 대표로 역량을 입증한 조 사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제표준화기구(ISO) 회장에 도전한다. ISO는 2만4000여건에 달하는 국제표준을 다루는 세계 최대 표준기구로 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의사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앞선 기술 경쟁력으로 모빌리티 혁신화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수익성을 강화해 매출을 끌어올린 점을 높게 평가받은 조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에 따라 미래 모빌리티시장을 향한 그의 계획도 더욱 탄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

조 사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모빌리티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사적인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업무를 통해 우리만의 조직과 기술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미래차 핵심기술 자체개발, 소프트웨어 중심 핵심인재 육성, ESG경영 선도에 힘쓸 계획이다. 가장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분야는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이다. 조 사장은 지난 주주총회에서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미래차 개발 분야의 핵심인재를 집중 육성해 미래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그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전동화 등 미래차 분야는 시스템 통합과 기능 최적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소프트웨어 직군 채용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채용 전략도 다양한 방법으로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3년간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에 8조원을 쏟아붓는다. 한발 앞선 투자와 연구개발, 제품군 다변화 등으로 미래 모빌리티시장이 본격화되는 시점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경영체계도 강화한다. 조 사장은 지난해 말 ‘2045 탄소 중립 로드맵’을 마련하고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최초로 글로벌 RE100 가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4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사업장뿐 아니라 지역사회로 확장하는 ESG경영체계를 통해 글로벌시장에서 더불어 발전하는 신뢰기업으로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조 사장의 혁신경영이 올해는 또 어떤 성과를 남길지 관심이 쏠린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