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인수가능 경증질환 선정… 자동심사로 인수하기도
기존 간편보험 고지사항 완화… 보험료 낮추고 고객 선택권 높이고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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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보험회사들이 유병자 고객 유치를 위해 가입 문턱을 낮추고 있다. 보험시장의 포화로 신규고객 확보가 어려워지자,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모양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이달부터 '가상 언더라이팅'을 간편보험 가입심사에 활용하고 있다. 가상 언더라이팅은 현대해상 실손보험 고객의 보험금 청구 데이터를 분석해 나온 결과값을 기반으로, 담보별 예상손해율을 산출하는 프로세스다.

산출한 데이터의 기준에만 충족하면 자동으로 인수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더 많은 유병자 고객이 간편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현대해상은 "기존 의학적 판단을 기반으로 운영한 인수심사 기준에 손해율 등 데이터를 함께 고려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위험관리에 용이할 뿐만 아니라, 낮은 위험도로 판단되면 인수도 가능하다"고 했다.

데이터를 분석해 인수심사 기준을 낮추는 보험사가 있는 반면, 상품의 인수기준을 완화해 '유병자 모시기'에 나선 보험사들도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이달 초 간편 고지만으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  '렛:심플(let:simple) 간편355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기존 간편심사보험에 비해 보험료 부담을 줄이고 고객의 선택권을 확대해 경쟁력을 높였다.

기존 상품인 '간편345 건강보험'과 비교해 간편고지 사항을 '5년 이내 입원·수술(제왕절개 포함)'로 정해 고객의 보험료 부담을 약 15% 줄였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2016년 간편심사보험을 처음 출시한 뒤, 325·335·325(경증유병자용)·005(간편암보험) 건강보험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해 왔다. 올해에도 간편345와 355 건강보험을 신규 출시하는 등 간편심사보험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렛심플 간편 355 건강보험은 기존 간편심사보험에 비해 보험료 부담을 줄이고 고객의 선택권을 확대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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