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20년 기술 독점… 회사 경쟁력 향상에 도움
생명보험 고객편의, 손해보험 상품경쟁력 제각각

서초 삼성생명 본사 현판.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초 삼성생명 본사 현판.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보험회사들이 잇따라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 기술을 독점해 회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데다 마케팅 효과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특허청으로부터 '계약 전 알릴 의무 자동화 시스템'에 관한 기술특허를 취득했다. 이 시스템은 2020년 디지털 청약 프로세스 구축의 일환으로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고 컨설턴트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됐다.

보험계약 전 고객이 고지해야하는 항목들이 있는데, 과거에는 고객의 기억에 의존해 진료이력 등을 입력해왔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고객이 동의하면 보험금 지급 이력을 자동으로 불러올 수 있도록 개발해 빠르고 간편하게 보험계약을 진행할 수 있게 했다.

한화생명은 2020년 9월 '실손보험금 자동지급심사 시스템 및 그 방법'과 '새플리 값을 이용한 실손보험금 자동지급심사 시스템 및 그 방법' 총 2건의 기술특허를 획득했다.

두 시스템은 알파고의 핵심 딥 러닝 기법인 'CNN 신경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보험금 인공지능 자동심사가 핵심이다. 2017~2019년의 보험금청구 데이터 1100만여건을 3만5000번 학습·분석시켰고, 리결과의 적정성을 확인해 시스템의 효용성을 극대화하고 오류를 없앴다.

한화생명은 보험금을 청구하고 수령하는 시일이 1~2일 단축돼 고객편의가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손해보험사도 기술특허를 다수 확보했다. 생명보험사가 보험계약 과정이나 보험금 지급심사 등 소비자 편의를 위한 특허를 획득했다면, 손해보험사는 상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특허를 다수 확보했다.

KB손해보험은 2017년 자동차보험 상품의 한 특약을 특허로 받았다. 특허 명칭은  '대중교통 이용 성향을 이용한 자동차보험료 산출 시스템 및 자동차 보험료 산출 방법'이다. 가입자의 3개월간 대중교통 이용 실적을 구분해 일정 금액을 충족하면 자동차보험료를 최대 10%까지 할인하는 게 핵심이다.

DB손해보험은 자사 자동차보험 상품 특약 '안전운전 할인특약'을 특허 출원했다. 특허의 발명 명칭은 ‘UBI 기반 보험료율 산정 시스템 및 그 방법’이다. 티맵 네비게이션을 켜고 일정 거리를 주행 한 후 부여되는 안전운전 점수에 따라 보험료가 할인하는 게 골자다.

캐롯손해보험은 '퍼마일 자동차보험', '사용자 임의 선택성 기반의 보험 스위칭 시스템', '폰케어액정안심보험 시스템' 등 3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배타적사용권은 3개월 혹은 6개월로 끝난다. 특허는 오랜기간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 경쟁력에 도움이 된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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