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 감염 사태에 대해 최고 수준의 공중보건 경계 선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사진=세계보건기구 제공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 감염 사태에 대해 최고 수준의 공중보건 경계 선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사진=세계보건기구 제공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 감염 사태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원숭이두창 발병 사례는 최근 세계 75개국에서 1만6000명을 넘어섰고 이 중 5명이 사망했다.

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지금까지 75개국에서 1만6016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지난달 세계 환자 수가 3000여명선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확산세가 급격히 가팔라지는 상황이다.

국내의 경우 지난달 22일 첫 감염자가 나온 이후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에 탔던 접촉자 49명도 의심증상 신고 없이 21일의 감시 기간을 마쳤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보건 경계 선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PHEIC를 선언했던 202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과거에는 신종 인플루엔자 A(H1N1)와 에볼라 바이러스 등에 대해서도 PHEIC가 선언됐다.

WHO는 지난 21일 전문가 긴급 위원회를 소집해 PHEIC 선언 여부를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더 많은 국가로 감염이 확산하기 전에 대응이 필요해 PHEIC 선언을 결정했다.

이를 통해 WHO는 원숭이두창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과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 추진하게 된다.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원숭이두창이 더욱 세계적으로 확산할 우려가 명백하다고 설명했다.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새로운 전염 방식으로 빠르게 전 세계에 퍼졌지만 우리가 너무 적게 인식했다”며 “그래도 국제 보건 규정에 있는 기준을 충족시키는 발병 사례가 있었다. 이에 세계적인 원숭이두창 유행이 국제적인 공중보건상 비상사태에 해당한다고 판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WHO의 이번 PHEIC 선언으로 기존 대책을 재점검하고 더 필요한 조치들이 있는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