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오는 25일부터 3분의 1 가격으로 거래돼
액면분할, 시장에 호재로 작용해 주가 부양 효과
분할 이후 주가 상승, 일시적인 효과라는 지적도

오는 25일부터 테슬라의 주식 가격이 3분의 1로 줄고 수량은 3배로 늘어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오는 25일부터 테슬라의 주식 가격이 3분의 1로 줄고 수량은 3배로 늘어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오는 25일(현지시간)부터 3대 1로 액면분할 돼 조정된 가격에 거래된다.

지난 4일(현지시간)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주 본사에서 연례 주주총회를 열고 3대 1 주식분할을 승인했다. 테슬라는 이번 액면분할에 대해 액면분할의 목적은 주주가치 제고와 직원 보상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부터 테슬라의 주식 가격은 3분의 1로 줄고 수량은 3배로 늘어난다. 지난 17일 기준으로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1주당 2주의 주식을 배당한다.

액면분할은 한 장의 증권을 여러 개의 소액증권으로 나누는 것을 말한다. 기업의 가치 변화 없이 기존 주식의 액면가격을 일정 비율로 분할해 발행주식의 총수를 늘리는 방식이다.

액면분할 기준의 마지막 날인 지난 17일 테슬라 주가는 0.84% 하락한 911.99달러로 마감했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3대 1 액면분할을 하면 테슬라의 주가는 303.99달러로 낮아진다.

시장에서 액면분할은 대부분 호재로 작용해 주가 부양 효과를 낸다. 분할 이후 낮아진 액면가에 소액 투자자의 접근이 쉬워 더 많은 투자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2년 전인 2020년 8월에도 5대 1 액면분할을 했다. 당시 액면분할 발표와 함께 거래가 재개된 후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했다. 이 영향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 수준의 경신 흐름을 보였다.

이번 액면분할 발표 이후에도 서학개미의 테슬라 매수가 이어졌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서학개미는 7092만달러(약 936억원)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쓸어 담았다. 해당 기간 미국 주식 중 순매수 1위 기록이다.

하지만 최근 테슬라의 주가가 이미 크게 올라 분할 시행 이후에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18일 721.64달러에서 지난 17일 911.99달러로 한 달 사이 약 27% 뛰었다.

또한 액면분할 후 주가 상승은 일시적인 효과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2년 전 액면분할 당시 테슬라의 주가 역시 발표 당일부터 분할 시행일 사이에는 크게 올랐지만 그 후로는 한동안 횡보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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