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5일부터 3대 1 액면분할 가격으로 거래
주가 너무 높다는 지적… 50% 급락 전망까지 나와

 테슬라가 2년 만의 액면분할로 25일부터 '삼백슬라' 시대를 연 가운데, 최근 주가가 지나치게 높아 거품이 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테슬라가 2년 만의 액면분할로 25일부터 '삼백슬라' 시대를 연 가운데, 최근 주가가 지나치게 높아 거품이 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주가가 3분의 1로 조정된다.

테슬라는 25일(현지시간)부터 직전일 주가의 3분의 1로 조정된 가격으로 거래된다. 전일 종가인 891.29달러를 고려하면 조정된 가격은 약 297달러다. ‘삼백슬라’ 시대가 열린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4일 연례 주주총회에서 3대 1 주식분할을 승인했다.

이번 액면분할에 따라 테슬라의 주식 가격은 3분의 1로 줄고 수량은 3배로 늘어난다. 지난 17일을 기준으로 테슬라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은 보유 주식 1주당 2주를 추가로 받는다. 

이론적으로 액면분할에 따른 기업 가치의 변동은 없다. 정작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 주가 부양 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 분할 이후 낮아진 주가로 소액 투자자의 접근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더 많은 투자자들이 뛰어들면서 주가가 올라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테슬라는 2년 전인 2020년 8월에도 5대 1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당시 액면분할 발표와 함께 거래가 재개된 후 테슬라의 주가가 한때 급등하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 수준의 경신 흐름을 보였다.

최근은 상황이 다르다. 테슬라의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며 거품 논쟁이 뜨겁다.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테슬라의 주가가 지금보다 절반 수준으로 급락할 수 있다고 봤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번스타인은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24일 종가인 891.29달러보다 약 50% 낮은 450달러로 제시했다.

번스타인은 테슬라가 GM, 포드 등 주요 자동차업체 주가를 합친 것보다 비싸다며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수혜를 고려해도 주가가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또 앞으로 예상 실적과 현재 주가 수준 등을 고려하면 장기 투자자에게 매력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월가의 유명 기술 투자자이자 인디펜던트솔루션즈 웰스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폴 믹스도 최근 테슬라의 주가에 거품이 심하다고 언급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폴 믹스는 “테슬라를 둘러싼 과대평가를 믿지 않으며 매수하는 것도 오로지 적정가로 내려올 때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적정 주가는 600달러에서 700달러선이라고 봤다. 당시 테슬라의 종가는 927.96달러였다.

이어 그는 “전기차산업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며 “테슬라의 경쟁자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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