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6% 하락하며 공모가 밑으로
시총 8600억원대… 1조원 한참 못 미쳐

23일 쏘카가 상장 첫날의 부진을 털고 상승했다. 다만 여전히 공모가를 밑도는 수준을 보여 투자자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사진=쏘카 제공
23일 쏘카가 상장 첫날의 부진을 털고 상승했다. 다만 여전히 공모가를 밑도는 수준을 보여 투자자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사진=쏘카 제공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기업공개(IPO) ‘대어’로 기대를 모았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쏘카가 상장 첫날의 부진을 털고 상승 중이다. 다만 아직 주가는 공모가(2만8000원)에 근접한 정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만성 적자기업인 쏘카가 향후 흑자전환을 내야 주가의 레벨업이 가능할 것이라 설명했다.

23일 한국거래소 코스피시장에서 오후 2시37분 기준 쏘카는 전 거래일 대비 4.56% 오른 2만7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 회사는 전날 시초가(2만8000원) 대비 6.07% 내린 2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형성 후 당일 상한가)은 고사하고 공모가보다도 못하다.

시가총액은 8607억원으로 9000억원을 밑돌았다. 상장 전 ‘유니콘(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으로 불렸지만 시장에서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쏘카는 이미 공모 과정에서부터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며 전망이 좋지 못했다.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모두 흥행에 실패했으나, 회사는 상장을 강행했다.

대신 공모가를 희망밴드(3만4000~4만5000원) 하단보다 낮은 2만8000원에 확정하고 공모 물량도 기존 455만주에서 364만주로 20% 줄였다. 그럼에도 상장 직후 공모가를 크게 밑돌며 체면을 구겼다.

금융투자업계는 쏘카의 주가가 한 단계 오르기 위해서는 ‘흑자전환’이 필요하며,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설립 후 영업흑자를 낸 적이 없다. 만성적자다. 흑자를 내는데 성공한다면 국내외 모빌리티 플랫폼 중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모빌리티 플랫폼 중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시화된 유일한 기업”이라며 “공유전기자전거 서비스 ‘일레클’과 주차장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의 성장과 함께 신사업인 차량관제시스템(FMS) 서비스 확장으로 매출원의 다각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 카셰어링 부문 탑라인 성장에 따른 수익성과 데이터 활용을 통한 비용개선이 확인될 시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현재 쏘카는 전국 4500곳 이상의 쏘카존에서 1만9000대 이상의 차량을 서비스 중이다. 서울, 수도권 및 6개 광역시 등 국내 주요 도시 인구의 약 81%가 주거지 반경 500m 이내에서 쏘카존을 이용할 수 있다. 

운전면허 소지자 4명 가운데 1명꼴인 800만명이 쏘카 회원이며 모두의 주차장, 일레클 등을 포함하면, 1138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한편, 박재욱 쏘카 대표는 상장 전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공모자금을 활용해 모빌리티 밸류체인 내 업체틀과 인수합병(M&A),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셰어링과 전기자전거, 공유주차 플랫폼, KTX와 숙박 등 예약이 가능한 ‘슈퍼앱’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주차 플랫폼 서비스 기능 등을 통합한 슈퍼앱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라며 “자회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전략적 투자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이동·유통·운송 등 사람과 사물의 모든 이동을 포함하는 약 350조원 규모의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