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 시작
이달 릴레이 집회 열어 억울함 호소 예정
AOC 발급 절차 요구… "급여까지 반납했다"

이스타항공 근로자들은 1인시위를 시작으로 릴레이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이스타항공 근로자대표단 제공
이스타항공 근로자들은 1인시위를 시작으로 릴레이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이스타항공 근로자대표단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국토교통부에 허위자료 제출 혐의로 수사를 받는 이스타항공 근로자가 시위에 나섰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근로자들은 재운항을 앞두로 위기로 몰리자 수사와 별개로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을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근로자대표단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앞으로 국회와 용산에 위치한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25일과 31일에는 각각 세종시 국토부청사와 용산 전쟁기념관 상징탑 앞에서 릴레이 단체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지난달 28일 이스타항공이 허위 회계자료를 체줄했다는 혐의로 경찰청 국수본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이스타항공 측은 무한정 연기된 AOC 발급을 기다리며 하루 2억원에 달하는 고정비를 감당하며 버텼다. 회사 측은 자본잠식 여부가 면허 발급이나 AOC 재발급과 관련이 없어 속일 이유도 없고 셧다운 되기 직전 회계자료를 충분히 설명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반면 국토부는 제출한 회계 자료의 시점을 명확히 밝혔다는 입장과 설명을 들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서로의 주장이 엇갈리며 자료를 받은 국토부 직원의 실수 여부도 조사대상이 됐다. 문제는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직원들이 한계에 도달한 것이다.

이스타항공 직원 530명은 AOC 발급 전을 기한으로 급여의 일부 또는 전액을 회사에 반납했고 이미 1년 이상 급여를 받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수사와 별개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위한 AOC 발급 절차를 요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으나 국토부는 응답하지 않았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가족들과 시위 현장에 나오겠다는 직원들도 있고 협력사 직원들도 도울 수만 있다면 현장에 오겠다고 하는 상황”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보니 직원들이 직접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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