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수요처 중국 내 경기 둔화로 '재고자산' 증가
환율 상승 악재까지 겹쳐, 3분기 실적 하락 불가피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내 철강사들의 하반기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글로벌경기 침체 우려 속 철강재 가격은 하락세가 지속되는 등 기업 재고자산도 급격히 늘어났다. 상반기와 같은 실적 호조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당초 철강사들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과 원자재가격 안정화로 하반기 철강 시황이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지만, 상반기와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전방산업에 대한 철강 수요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각국의 긴축정책과 최대 수요국 중 하나로 꼽히는 중국 경제 위축은 수요 감소에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수요가 줄면서 재고는 급격히 쌓였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포스코홀딩스 재고자산은 4조3428억원에서 7조3878억원으로 철강기업 중 가장 많이 늘었다.
현대제철 등 11개사의 재고자산도 14조13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2%(5조6292억원)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는 등 기업들은 제품 유통가격을 줄줄이 내리며 대응에 나섰다.
실제 8월 기준 국내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올 5월 톤당 138만원 수준에서 3개월 만에 102만원으로 내려갔다. 건설자재로 사용되는 철근과 H형강도 비슷한 흐름이다. 같은 기간 철근가격은 톤당 111만원에서 92만원으로 떨어졌다.
H형강의 경우 140만원대에서 120만원으로 하락했다. 철강사들의 이 같은 노력에도 당장 올 3분기부터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업황 불확실성에 따라 전사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건설 인프라 투자 지연이 수요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환율 강세도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고, 판매 부진과 재고 증가로 수익성 하락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당장 철강사는 수익성 방어를 위해 완성차와 조선업계와 강판, 후판가격 협상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완성차업계에 공급하는 강판 가격은 인상을 예고했고, 후판가격은 최소 동결을 목표로 삼았다.
또한 포스코(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대형 철강사는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맞춰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등 원가절감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재무 자산의 안정적 운용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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