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지분 90% 지방정부에 매각… 약 970억원 규모
‘DK컬러 비전 2030’ 전략, 고수익시장 진출 가속화

서울 중구 동국제강 본사. 사진=동국제강 제공
서울 중구 동국제강 본사. 사진=동국제강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동국제강이 4일 중국법인 DKSC(Dongkuk Steel China)의 지분 90%를 중국 강음 지방정부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수익성 저하에 따른 사업 개편으로 회사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저가 범용재 위주의 중국 내수 시장이 ‘럭스틸(Luxteel)’ 등 고급화를 지향하는 사업 방향과 차이가 있고, 앞으로 시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구조조정 방안 중 하나로 지분매각을 결정했다.

DKSC는 2001년 12월 동국제강그룹 자회사 유니온스틸 중국 현지 법인으로 설립됐다. 아연도강판 25만톤, 컬러강판 18만톤 생산 가능한 거점이다. 중국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해 왔다. 

하지만 DKSC는 설립 이후 지속적인 사업 손실을 냈고, 최근 3년간 K-IFRS 연결기준 DKSC 누적 손실은 700억원 규모다. 동국제강은 DKSC가 설비 열위 및 수익성 개선 여력 부재 등으로 자생력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지난해부터 판매 중단, 사업다각화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결국 매수자와 약 1년간의 협상 끝에 DKSC와 2010년부터 중국 강음에서 화물 운송업, 운송 관계 서비스업 및 하역업을 펼쳐온 연합물류 유한공사 지분을 약 970억원에 매각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 매각으로 동국제강은 연결 손익 개선 효과와 400억원 규모의 차입금 지급보증부담을 해소했다. 또한 적자 사업 정리로 대외 신용도 역시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 높은 시장으로 추가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규 확보한 재무적 체력을 기반으로 2021년 발표한 ‘DK컬러 비전2030’ 글로벌 확장 전략을 가속한다는 구상이다. 고부가가치 컬러강판 수요에 힘입어 올해 베트남과 멕시코 2개 거점 확보를 완료하고 2030년까지 대양주, 미국, 유럽 등으로 거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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