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동반성장 의지 반영돼… ‘해외판로’ 개척 지원

롯데그룹이 중소기업 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개최했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이 중소기업 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개최했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롯데그룹이 지난 20일부터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한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LOTTE-KOREA BRAND EXPO)’를 개최했다.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는 롯데그룹 6개 유통 계열사(홈쇼핑·백화점·마트·면세점·하이마트·코리아세븐)가 함께 진행하는 중소기업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위해 마련된 프로젝트다. 참여 기업만 170개에 달한다. 

기존 일부 계열사에서 진행해왔던 중소기업 지원을 올해부터 그룹 차원 상생활동으로 확대했다. 미국 엑스포는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개척을 위한 두번째 활동이다. 앞서 롯데는 이달 초 독일 IFA 2022에서 통합 전시부스를 꾸려 수출 상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독일에서 이뤄진 상담회는 국내 중소기업 50개사가 참여해 유럽지역 바이어 70여명과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누적 상담의 경우 217건, 상담 금액은 총 2900만달러(약 400억원)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남동부에 위치한 피어17에서 진행된 이번 엑스포에는 롯데 협력 중소기업과 신규 발굴 중소기업 등 총 120개 중소기업이 온·오프라인으로 수출 상담회를 진행했으며, 제품 품평회와 K컬처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렸다.

참여 기업은 드라마와 유튜브 먹방, K팝 아티스트 등 한류의 영향으로 해외 소비자 관심이 높아진 푸드·뷰티 관련 중소기업이 주를 이뤘다. 기업들은 수출상담장에서 글로벌 바이어를 대상으로 준비해온 제품의 장점을 소개하는 등 판로개척에 힘썼다. 

그룹은 원활한 일대일 수출 상담이 진행될 수 있도록 사전 수요 조사를 통해 140명의 글로벌 바이어와 중소기업을 매칭했다. 

엑스포 현장에 마련된 중소기업 '아네시' 부스에서 해외 바이어들이 상담하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엑스포 현장에 마련된 중소기업 '아네시' 부스에서 해외 바이어들이 상담하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스킨케어와 기능성 토너를 출품한 천영근 ‘아네시’ 대표는 “해외 바이어와 직접 소통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수 있는 기회로 어떤 장점을 강조해야 하는지 몸소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엑스포 현장에는 쇼케이스가 설치돼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살펴보는 제품 품평회도 이뤄졌다. 제품 아래 QR코드로 글로벌 바이어가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설문 페이지를 통해 관심있는 기업과 즉석 매칭돼 이는 온라인 상담으로 이어졌다. 

참가하지 못한 50개 기업과 사전 매칭된 해외 바이어들 간 온라인 상담이 병행됐다. K푸드 쿠킹쇼와 K뷰티 메이크업 시연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마련됐다. 쿠킹쇼에서는 중소기업 ‘해여름’의 트러플 소금을 활용한 쇠고기 두부볶음이 호평받았다. 

최현석 셰프는 ‘한국 전통 매운맛’을 주제로 참가해 중소기업 ‘위플이앤디’의 HMR 제품인 가리비 바질 페스토 파스타, 북하특품사업단의 명인 병준 고추장을 활용한 고추장떡 등을 조리해 선보이는 등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 

메이크업 시연회의 경우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가 나서 ‘텐미닛 캠페인 쉽고 빠르게’와 ‘일상의 화장을 놓치지 말자’를 주제로 국내 뷰티 제품의 위상과 우수성을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롯데는 이 가운데 한국과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제품 설명과 사용 방법을 알리는 영상 콘테츠를 제작해 홍보를 도왔다. 

롯데는 이번 엑스포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도 펼쳤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롯데는 이번 엑스포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도 펼쳤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롯데가 이처럼 중소기업 상생 활동을 확대한 배경에는 신동빈 회장의 적극적인 상생 의지가 반영됐다. 신 회장은 올해 5월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롯데지주 및 유통 관련 계열사가 적극적으로 중소기업 협업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4개 사업군 총괄대표, 각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에서 열린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도 사회적으로 선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당시 신 회장은 “진심으로 우리 고객의 삶과 그들을 둘러싼 환경을 어떻게 하면 더 좋게 만들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우리의 모든 의사결정에는 선한 가치가 고려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롯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중소기업들이 엑스포를 통해 판로개척을 비롯한 해외 네트워크 구축, 수출 계약 및 글로벌 제품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룹은 엑스포 행사 외에도 제품 홍보 콘텐츠 제작과 롯데 유통 계열사 바이어 초청 국내 입점 상담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위해 보다 다양한 지원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한편 피어17 야외 광장에는 15m 높이의 ‘어메이징 벨리곰’이 전시됐다. 맨해튼 관광명소 사이에 자리 잡은 거대 곰은 글로벌 바이어들은 물론 현지 방문객과 관광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롯데는 벨리곰과 함께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물을 배포하고 사진을 찍는 등 유치 지원 활동도 펼쳤다. 

임성복 롯데지주 CSV팀장은 “독일 베를린과 미국 뉴욕에서 연속으로 진행된 엑스포는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그룹 계열사 협업으로 진행된 동반성장 프로젝트”라며 “앞으로 민·관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 마련에 노력해 중소기업과 상생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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