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지난주 한국관광공사가 8억원을 들여 제작한 버추얼 인플루언서(가상인간) ‘여리지’가 초상권 침해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여리지의 얼굴이 레드벨벳 아이린과 닮아서다.
여리지와 아이린이 얼마나 닮았는지 확인해보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찾아봤다. 가장 먼저 눈에 띈 사진은 정말 아이린을 모델로 삼았나 싶을 정도로 쏙 빼닮은 모습이었다. 흥미로운 건 여리지의 닮은꼴은 아이린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과거 게시물을 찾아보니 어떤 사진에서는 여리지 얼굴에 배우 권나라가 겹쳐 보였다. 더 초기 게시물로 갈수록 아이린도 권나라도 아닌 다른 누군가의 얼굴이 보였다. 어떤 연예인을 닮았다고 콕 집어 말하기 어렵지만, 최근 여리지와 과거 여리지가 같은 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른 모습이었다.
몇 개월 사이에 메이크업 스타일이 많이 변한 걸까. 사실 알고 보니 여리지는 한 인물이 아닌 다수의 걸그룹 콘셉트로 만들어진 것일까. 국민의 혈세를 투입해 만들었는데 초상권 침해 논란을 넘어 이미 공개된 여리지 캐릭터의 일관성도 찾아볼 수 없었다.
자그마치 8억원의 혈세가 투입된 캐릭터다. 한국관광공사는 여리지 제작비로 지난해 3억3000만원, 올해 4억5000만원 등 총 7억8000만원을 들여 제작했다. 진정 엄청난 공을 들여 제작한 결과물이라고 한다면, 제작비용이 실제보다 부풀려졌을 것이라는 또다른 의구심을 갖게 된다.
현재 여리지의 최근 SNS 게시물은 초상권 논란 탓인지 얼굴을 확인할 수가 없다. 앞으로 여리지는 어떤 얼굴로 다시 등장할까. 한국관광공사는 여리지의 초상권 문제와 캐릭터 일관성 문제를 말끔하게 풀어내 혈세가 아깝다는 말이 더이상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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