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리니지, 오딘, 히트2 등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던 역할수행게임(RPG) 게임들의 힘이 빠지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27일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를 통해 발표한 ‘모바일 게임 앱 시장 동향’ 분석 리포트는 모바일 게임시장 전반의 침체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명 ‘리니지라이크’라 불리는 경쟁, 과금 유도형 RPG들이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을 대부분 점유했었고 과도한 과금경쟁 유도, 도박 수준의 확률형 아이템 뽑기, 운영 문제 등으로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게임업계 트럭시위가 활성화되면서 이 문제들이 부각됐고 이날 실질적인 통계 수치로 국내 게임업계의 한계점이 드러난 셈이다.
체질 개선을 약속한 게임사들은 빠르게 다양한 장르 신작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확률형아이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의 대대적인 개선 작업 후 이용자들의 관심을 되돌리는데 성공했다. 올해 넥슨이 공개하거나 공개 예정 중인 개발작도 글로벌 게임업계의 관심을 얻었다.
다른 게임사들도 개발 속도가 느릴지언정 제대로 된 게임을 내놓는데 집중하고 있다. ‘P의거짓’, ‘칼리스토프로토콜’ 같은 트리플에이(AAA)급 신작이 다수 제작 중이고 시뮬레이션 RPG(SRPG)나 수집형 아케이드 게임 개발도 힘을 받고 있다.
정보기술(IT) 관련 산업이 트렌드 변화가 빠른 만큼 기민한 대처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정부 지원책은 전혀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정권이 바뀌면서 게임에 대한 국회의 처우가 나아질까 기대했으나 여전했던 것이다.
올해 국정감사 동안 게임 산업 전반 문제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질 때마다 현안을 파악하고 있다고 반복할 뿐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못했다.
산업 전반 트렌드 변화가 바뀌는 것이 통계로도 드러났으나 정부부처에서는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분류 기준 부재, 게임물 모니터링 인력 부족, 중국판호발급 중단, 스팀의 자체등급분류사업자 미지정, 게임사 프로모션(광고비) 논란 등에서 사실상 손을 놨다.
일부 게임산업에 조예가 깊은 국회의원들이 여러차례 문제를 제기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영호 국민의힘 국회의원, 류호정 정의당 국회의원 등이 분전했으나 정부는 결국 살펴보겠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게임이 비주류문화였던 시절부터 게임을 즐기던 세대들이 이제 산업을 이끌고 있다. 이들의 표심을 읽지 못하는 정부와 국회는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당당히 얘기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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