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운반선시장 호황 속 1분기 흑자전환 기대감 커져
연간 수주목표 26.6% 달성, 영업익 ‘8000억원’ 정조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시장 호황 등 조선업계에 부는 훈풍을 타고 삼성중공업이 적자의 늪을 탈출할 수 있울지 주목된다.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시장 호황 등 조선업계에 부는 훈풍을 타고 삼성중공업이 적자의 늪을 탈출할 수 있울지 주목된다.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조선업계에 부는 훈풍을 타고 삼성중공업이 올해 21분기 연속 적자 고리를 끊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수주랠리를 이어가고 있어 이르면 1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정보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854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은 2014년 이후 줄곧 부진했다. 국내 조선업이 침체되면서다. 

조선업 불황기 때 저가 수주는 수익성 하락의 원인이 됐다. 하지만 업황이 점차 회복한 지난해부터 분위기는 이전과 사뭇 달라졌다. 실제 회사는 2021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연간 수주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올해도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주 목표 달성에 속도를 올렸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1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 등 총 25억2000만달러분을 수주해 올해 수주 목표의 26.6%를 채웠다.

특히 LNG운반선의 선가도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실적 개선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부가 선종 중 하나인 LNG운반선 가격은 이달 기준 2억5000만달러(약 3200억원) 수준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에만 약 70척의 LNG운반선 신규 발주를 예상하고 있으며, 수주 호황세가 지속됨에 따라 3년 연속 수주 목표 달성에 대한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도 지난달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흑자전환을 자신했다. 당시 그는 “2021년 이후 수주한 물량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매출은 지난해보다 35% 증가한 8조원, 영업이익의 경우 2000억원으로 흑자전환을 목표로 정했다”고 강조했다. 

증권가도 일제히 이 회사 주식에 ‘매수’ 의견을 제시하는 등 흑자달성이 가시화된 것으로 분석한다.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발주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회사의 또 다른 강점은 FLNG로 친환경 부문에서 지닌 기술 경쟁력에 있다. 

조선업계에서도 삼성중공업이 독자적인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 확보에 집중한 결과, 최근 수주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한다. 이미 3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로 선별 수주 전략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업계 관계자는 “선가 상승기에 수주한 선박들이 실적에 반영돼 이익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LNG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해외에서 동시다발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1분기 흑자 실현에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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