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현상" 줄어든 발주에도 조선업체들 '활짝'
연초부터 수주랠리, 선별수주로 수익성 개선 중점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글로벌 조선시장에 때 아닌 한파가 닥쳤다. 옿해 1~3월 글로벌 선박시장에서 누적 발주량이 5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조선업계가 잡은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6일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3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79척(244만CGT)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3%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49% 감소한 수치다.
해운업황 불황에 글로벌 선사들이 발주를 줄인 탓으로 분석된다. 실제 해운사들은 강화된 해샹 환경규제 대응을 위해 친환경 선박 도입을 서둘렀다. 하지만 최근 해상운임 하락세가 지속되는 등 힘겨운 상황에 놓였고, 투자를 주저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와 달리 국내 조선사들의 경우 신조선가 상승세와 함께 에너지 공급망 교란에 따른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요가 몰리며 ‘수주 랠리’가 이어졌다. 국내 조선업게 맏형 격인 HD한국조선해양은 연간 수주목표액의 45% 가량을 채웠다.
삼성중공업 역시 1분기에만 연간 목표 95억달러의 26% 수준인 25억달러를 수주했고,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도 8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기록하는 등 연간 수주목표 달성과 흑자전환에 대한 청신호를 켰다.
하지만 1분기 선박 발주량이 대폭 감소하면서 목표 달성에 악재가 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 당장 업계에선 이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다. 선박 발주는 시기마다 집중되는 때가 달라 1분기 줄어든 선박 발주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해 친환경 선박에 대량 발주가 있었던 만큼 올해는 기존 대비 발주 규모가 다소 줄어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면서 "목표치보단 고부가가치 선종에 집중하며, 수익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 발주 규모는 대폭 줄었지만, 한국은 조선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110척을 수주한 중국을 따돌렸다. 특히 우리나라 대형 조선사들의 경우 이미 2~3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로 경쟁에 대한 부담도 없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국제유가마저 다시 끔 틀 되는 등 앞으로도 한동안 신규 발주 물량이 꾸준히 나올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경쟁 우위를 보이는 LNG운반선 선가도 강세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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