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3개월새 연간목표액 중 45% 수주
LNG선 중심 올해 조선 3사 동반 '흑자 전환' 기대감
신조선가 상승세·친환경 기조, 세계 '톱' 탈환 정조준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올해 1분기 최대 무기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앞세워 수주 목표점을 향해 순항 중이다.
이에 국내 조선 3사가 나란히 연간 수주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는 것은 물론 세계시장 1위 탈환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졌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앞서 HD현대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주요 조선 업체 중 처음으로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이 회사의 흑자 달성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고품질, 정확한 납기일 준수, 친환경부문에 대한 강점 등이 어우러진 결과다. HD현대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현재까지 총 52척의 선박을 쓸어 담았다.
수주 금액만 무려 70억9000만달러로 연간 목표금액인 157억4000만달러의 45%를 채웠다.
1분기 만에 올린 성과로는 단연 톱이다. 이어 삼성중공업도 20억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는 연간 목표액인 95억달러의 21%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수주에 탄력이 붙었고, 박두선 사장은 직접 정기주주총회에서 흑자 달성을 자신했다.
실제 박 사장은 “지난해 LNG선을 38척 수주하며 창사 이래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했고, 올해도 LNG시장의 훈풍은 계속 불 것”이라고 말했다. 고부가·친환경 선박의 대표인 LNG 관련한 회사의 기술력이 자신감에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수요에 힘입어 LNG운반선 선가도 상승세다. 박 사장은 이와 관련 “올해부터는 이전보다 더 밝고 힘찬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며 “신조선가 상승세는 쉽사리 꺾이지 않고 있으며 친환경 기조 등 긍정적인 시그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에너지 전환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미래 핵심 기술 분야에 연구개발(R&D) 자원을 집중해 기술 경쟁 우위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국내 조선업계를 선도한다는 각오다.
이처럼 대우조선해양뿐 아니라 조선사 전체적으로 늘어난 일감에 강한 자신감이 깔렸다. 지난해의 경우 꾸준한 수주로 대규모 일감을 확보했지만, 영업손실을 벗어나지 못했으나 올해는 다를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조선가 고공행진으로 기존 저가 수주로 인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조선·해운 시황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신조선가 지수는 올해 2월 기준 163.69포인트로 전년 동월(154.73포인트) 대비 8.96포인트 올랐다.
삼성중공업도 2021년 이후 수주한 물량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올해부터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까지 쌓아온 수주와 더불어 추가 수주가 이어지면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글로벌시장에서 선박 점유율도 독보적이다. 올 2월 기준 한국의 수주량은 156만CGT(34척)로 전 세계 발주량의 74%를 가져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등 유럽 에너지 공급망 위기가 지속되는 것은 국내 조선사들에겐 호재다.
업계에선 친환경 선박에 수주 호황세가 올 한해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LNG선박은 국내 조선업체들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이다. 전 세계 LNG선 발주량의 80%가 국내 조선사이 차지할 정도로 수요는 끊이질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장에 도크들이 이미 소화 물량을 초과하는 등 선별 수주에 나섰음에도 발주 문의가 계속되고 있으며, LNG선뿐이라 유조선과 같은 선박들의 수요도 살아나는 모습으로 올해 만큼은 중국 조선사와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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