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현대삼호重, 이달 메탄올추진선 19척 수주
친환경선박 강점 앞세워 해당시장 50% 이상 점유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2분기가 지나기도 전 연간 수주 목표량에 절반가량을 채웠다.
특히 회사는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누적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친환경 선박에 우위를 보이며, 흑자달성 목표에 순항 중인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연간 수주목표인 157억4000만달러 가운데 현재까지 누적 77억2000만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 연간 목표치로 잡은 수주금액의 약 49% 수준으로 실적 측면에서도 분위기상 흑자달성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회사는 글로벌 친환경 선박시장에서의 압도적 우위를 통해 고부가가치선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 물량을 쓸어 담고 있다.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는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의 경우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LNG 운반선은도 가격이 비싼 선종 중 하나로 지난달 17만4000㎥급의 경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억5400만달러를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들도 견고한 수주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20일까지 현대삼호중공업이 수주한 30척 중 메탄올 연료로 추진되는 선박만 19척에 달한다.
각국 정부가 선박에 대해 환경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에 따라 발주가 끊이질 않으며, 회사가 이 부분에 물량을 독식 중이다.
업계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이 국제 에너지가격 흐름과 친환경 선박 수요 등에 힘입어 앞으로도 수주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한다. 실제 회사는 메탄올 추진선 관련 남다를 기술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HD현대중공업이 별도 엔진사업부를 통해 메탄올과 디젤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엔진을 생산 중으로, 글로벌 선사들의 선호도가 높다. 2021년 머스크사로부터 수주한 8척의 컨테이선에도 메탄올 추진 엔진이 장착된다.
해당 선박들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으로 머스크의 경우 이를 통해 기존 노후 컨테이너선을 일부 대체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을 100만톤 가량 줄인다는 목표다.
최근 선사들이 친환경 투자 등 환경규제 대응 능력을 지속 강화하고, 발주도 꾸준히 늘리는 등 추가 수주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올해 2월 국적선사인 HMM 역시 9000TEU(6미터 길이 컨테이너 1개)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9척에 대한 건조를 HD한국조선해양에 맡겼다.
회사 실적 전망도 밝다. 올 하반기엔 카타르 2차 LNG선 물량 등 고가 선박 입찰도 남아있는 등 HD한국조선해양이 연간 흑자는 물론 20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란 기대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에너지가격이 고공행진 중으로 LNG, 메탄올 등 친환경 선박 수요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여기에 신조선가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는 점에서 회사가 예년과 다르게 올해는 호실적을 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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