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2파전구도 깨져, HD현대 인수 유력
선박 건조 수직계열화 등 친환경 전략 강화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HD현대 조선 중간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단독으로 STX중공업 인수 본입찰에 참여했다.
앞서 진행된 실사에서 회사는 한화그룹과 사모펀드 운용사 등과 경쟁 구도를 형성했으나, 입찰 과정에서 단독 참여함에 따라 사실상 유력한 인수 후보가 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일 진행된 STX중공업 인수 본입찰에서 단독으로 입찰서를 제출했다.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당초 지난달 하순쯤 본입찰을 진행하려 했으나 한 차례 밀렸다.
정확한 연기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업계에선 본입찰이 시작되면 이번 STX중공업 인수전이 한국조선해양과 한화그룹 2파전 구도로 흘러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품은 뒤 다음 목표로 선박 생산부문에 수직계열화를 추진하면서다. 다만 한화는 본입찰에서는 입찰서를 넣지 않았고, 인수전에선 한 발 물러난 모습이다.
STX중공업의 경우 글로벌 선박엔진 점유율 3위를 기록하는 등 선박용 디젤엔진과 DF엔진,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엔진부문 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자체 엔진제작 회사를 통해 시너지가 예상되지만 한화는 이미 또 다른 선박엔지 기업인 HSD엔진을 인수했다. 실제 그룹은 지난달 16일 HSD엔진 지분 33%(총 2269억원 규모)를 인수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TX중공업 인수전에 뛰어들 이유가 사라진 셈이다. 한국조선해양의 경우도 올해 잇따른 수주로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탈탄소와 환경규제 대응을 위해선 엔진사업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용 엔진 개발 업체로 평가받는 HSD엔진 인수를 통해 선박 건조부터 엔진 제작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루는 동시에 친환경 시장을 선점하겠단 전략으로 읽힌다.
엔진 사업 다각화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수익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당장 큰 이변이 없는 한 STX엔진은 HD현대 품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가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조선업에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한화와 현재 조선업계 1위인 HD현대의 한국조선해양에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발을 빼면서 STX중공업은 HD현대에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HD현대는 이미 중대형 엔진 생산능력은 갖췄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엔진을 생산해 사업 경쟁력 높이려는 의도로 친환경 전략을 더욱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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