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하겠다"… 낙하산 결사 반대 저지에 발길 돌려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사진=한국예탁결제원 제공)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사진=한국예탁결제원 제공)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신임 사장의 첫 출근길이 노조의 반발로 이뤄지지 못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사장은 임기 첫날인 이달 3일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 부산 본사로 출근을 하려고 했으나, 예결원 노조의 저지로 끝내 하지 못했다.

예탁원 노조원 40여명은 정문 앞에서 피켓을 들고 이 신임 사장의 첫 출근길을 막았다. 피켓에는 "예탁원 사장은 연습하는 자리가 아니다", "낙하산 인사 결사반대"등 문구가 담겼다.

당시 이 사장은 노조원들에게 "예탁원에 관심이 있어 지원했고 절차에 따라 선임됐다. 회사 발전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설득했으나, 15분가량 실랑이 끝에 결국 발길을 돌렸다. 이후 이 사장은 인근 사무실에서 업무 보고를 받았다.

노조의 이 사장 출근길 저지는 상당 부분 예견된 일이었다. 이 사장은 한국금융연구원 출신으로 대부분 경력을 연구원 은행법 연구로 쌓았다. 예탁원 출신도 아닌 데다 윤석열 대선 후보캠프 출신으로 '낙하산' 논란이 불거졌다.

앞서 노조는 예탁원 업무와 전혀 관련 없는 은행법 연구전문가가 신임 시장으로 취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사장을 재공모할 것을 요구해온 바 있다.

한편 이 사장은 부산 동인고와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석사를 거쳐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국민경제자문회의 정책연구심의위원회 위원, 금융위원회 규제입증위원회 위원,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 한국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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